박삼구의 새로운 고민 “금호타이어 찾아와야하는데 실탄이…”

입력 2016-07-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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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재인수로 5000억 빚…‘터미널’ 합병 작업도 늦어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넘어가 있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실무자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전달받은 타당성 검토 결과를 채권단에 보고했다. 산업은행은 다음 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안건을 부의하고, 9월 중순쯤 매각 공고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내 지분비율은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 등으로 이들 3개 기관만으로도 의결권 75%를 상회한다.

매각 지분 대상은 우리은행 14.15%, 산업은행 13.51%, 국민은행 4.16%, 수출입은행 3.12% 등 모두 42.1%로 금액으로는 6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매각가는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실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7228억 원의 가격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5000억 원가량의 빚을 떠안은 박 회장에게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박 회장에게 주어진 우선매수청구권도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권한은 제3자에게 양도가 불가능해 박 회장은 우군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오로지 개인 스스로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 역시 이날 회의에서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온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5월 금호기업과의 합병 예정일을 6월 27일이라고 공시했지만, 14일 현재까지 합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회장 측이 7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기업은 금호터미널을 합병해야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내부 현금은 현재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순수하게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경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회장은 지난해 SPC 금호기업을 설립해 우선매수청구권을 양도한 뒤 간접적으로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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