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10년⑤] 직원과 소통이 곧 경쟁력이다…‘애사심 유발자’들

입력 2016-03-07 11:22 수정 2016-03-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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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다산네트웍스 ㆍ이흥복 팅크웨어 대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24시간 온·오프 대화의 문 활짝= “출근 차량에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활동도 하며, 업무 시간 외에는 늘 직원들의 애로사항에 관심을 가집니다.”

남 대표의 말이다. 그는 단 1분도 헛되이 흘려보내는 일이 없다. 20여년간 사업 경영자 길을 걸어오면서 깊이 밴 습관일 것.

남 대표는 9시쯤 집무실에 도착해 일과를 시작한다. 다산네트웍스는 부문별 부서장 책임DMFH 시스템이 돌아가 남 대표는 주요 사안에만 관여할 뿐 나머지는 부서 책임자에게 믿고 맡긴다. 대신 나머지 에너지를 다산네트웍스 등 다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계열사 경영임원회의에 대부분 참석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의 경우 테크스포스(TF)를 꾸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전략도 수립하는 등 실무진 못지않은 열정으로 참여한다.

남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소통 꾼’으로도 유명하다. 우선 직원들과의 소통 창은 24시간 열어놓는다. 짬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을 마련해 업무는 물론, 연애 등 소소한 얘기들도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직원들과 동호회 활동도 함께한다. 발로챠라는 사내 축구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동호회 활동 활성화를 위해 건물 옥상에 풋살구장도 마련했다.

남 대표는 늘 “직원들과 편하게 어울리며 몇 시간씩 땀 흘리고 뛰다 보면 골치 아픈 일들도 잊을 수 있고, 체력도 기르고, 평소 대면이 어려운 많은 직원과도 소통도 할 수 있는 등 그야말로 1석 3조”라고 말한다.

그의 복지 철학도 임직원과의 소통과 연계돼 있다. 건강이 곧 경쟁력이라는 그의 신념 아래 다산타워 지하 2층 전 공간에 임직원을 위한 스포츠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최신 운동기구는 물론 농구ㆍ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코트, 골프 연습장, 사우나 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이외에도 장호원에 있는 물류센터에는 천연잔디축구장ㆍ테니스코트는 물론, 회사 워크숍과 임직원 휴양을 위한 펜션 4개 동도 운영 중이다. 남 대표는 이 같은 시설을 기반으로 한 달에 한 번 임원들을 초청 스포츠센터 운동, 등산, 독서토론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남 대표는 직원 외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도 소중히 여긴다. 특히 ‘기업가정신’ 전파에 앞장서는 벤처 1세대 CEO로서 후배 양성을 위해 늘 문을 열어놓는다. 2011년 판교로 사옥을 옮긴 후,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에 도전하는 젊은 친구들과의 교류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열정 넘치는 후배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밥 한끼 대접하며 멘토링해 줄 여유를 남겨 둔다. 심지어는 다산타워 한 개 층은 아예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2013년 하반기부터 호코스ㆍ라이크랩ㆍ파이어넷ㆍ다산카이스 등 다수의 사내외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처럼 24시간을 허투루 보이지 않는 남 대표의 회사 밖 모습은 어떨까. 그는 우선 건강한 여가 시간을 즐긴다. 시간이 나면 축구를 즐기거나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기도 한다. 남 대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접한 후 3개월 만에 자격증 P2를 취득하고 경북 문경에서 가을 단풍 비행, 대만 가오슝에서 첫 고도 600m비행을 하는 등 하늘 위에서도 도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팅크웨어 이흥복 대표 “창의력 향상에 올인”= 지난해 말 팅크웨어의 송년회 현장에서 난데없이 웃음 폭탄이 터졌다. 부장과 차장급 선배들의 입사 당시의 증명사진이 공개된 것. 지금과는 다른 모습에 직원들은 환호성이 터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흥복 팅크웨어 대표이사가 주관한 송년회의 모습이다

이 대표는 장기근속자 등 직원들의 복지에 큰 힘을 쏟고 있다. 팅크웨어는 입사 5년 이상부터 정년퇴직까지 근속연수에 따라 리프레시 휴가와 다양한 포상을 제공해 장기근속에 대한 노력을 치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팅크웨어의 모회사인 유비벨록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판교의 팅크웨어와 서울 구로구에 있는 유비벨록스를 오가며 쉼 없는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팅크웨어는 처음부터 판교에 위치해 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4월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에 있던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해 판교테크노밸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를 선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직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직원 개인 공간을 넓히고 사내 카페테리아 등을 운영하며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직원들의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위해 회의실과 사무실 등 곳곳에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조직 구성원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동호회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의 콘도와 펜션을 추가 비용 없이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는 임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외에도 각종 장례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상조서비스와 스포츠센터, 여행사, 치과 등 직원 제휴 할인도 지속해서 제공한다. 팅크웨어 한 직원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취미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다”며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근무시간에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현재 팅크웨어가 보유하고 있는 산업재산권은 1200건 이상에 달한다. 이 중 국내·외 특허건수는 900여건에 달하며 전자지도와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에 관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판교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유도하고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직무발명보상제도는 이 대표가 취임한 2012년보다 훨씬 이전인 2003년경부터 진행돼온 팅크웨어의 전통이다. 팅크웨어 사내 임직원들은 특허성ㆍ기술성ㆍ시장성을 평가하고 결정된 등급에 따라 최고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렇게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 PDA 기반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출시와 3D 전자지도 등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한 교통상황 파악을 통해 예상시간과 도착시간의 오차를 줄이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전체 이통가입자 중 45.3%를 차지하는 KT·LG유플러스의 기술력을 접목해 가장 빠른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누적 교통 빅데이터와 전자지도, 검색 엔진 등 위치기반 기술력을 적용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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