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의 ‘빅 바주카’는 없었다...ECB 부양책에 시장 실망

입력 2014-10-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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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정례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블룸버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정례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디플레이션 방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이달 커버드본드(covered bond)를 사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BBB-’ 등급 아래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6월 공개한 경기부양책의 일환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했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신뢰도는 악화했으며 특히 민간 투자가 위축됐다”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0.3%에 그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요국의 경제가 올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침체를 둘러싼 불안도 커지고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했다. 예금금리는 마이너스(-)0.20%, 한계대출금리는 0.30%로 각각 유지했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전격 인하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가를 끌어 올리고 경제를 살리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피터 가니 삭소뱅크 주식투자 부문 책임자는 “드라기는 시장이 예상했던 ‘빅 바주카’를 꺼내지 않았다”면서 “투자심리는 이미 지표 부진과 함께 약화했으며, 디플레이션 압력 또한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CB가 자산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지만, FTSE100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유럽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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