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고의 파손’ 놓고… 삼성-LG 진실게임

입력 2014-09-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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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사장… 논란 중심에 서

▲도어 개폐 후 정상적으로 도어가 닫힌 제품(사진 왼쪽)과 도어 개폐 후 정상적으로 도어가 닫히지 않은 파손된 제품의 사진. 사진제공 삼성전자
‘IFA 2014’ 기간 중 발생한 독일 양판점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LG전자 HA사업본부를 이끄는 조성진 사장이 위치해 더욱 큰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조 사장은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LG전자 사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전자동 세탁기의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LG전자 트롬 세탁기를 세계에 알린 주역이다.

삼성전자는 14일 LG전자의 조 사장과 세탁기연구소장 조한기 상무 등 임직원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 사장 일행이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혐의를 부인, 오히려 삼성전자의 ‘세탁기 고의 파손’이라는 표현이 자사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 및 슈티글리츠 매장에 조 사장 일행이 삼성전자 신제품인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에 손을 대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베를린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가 파손돼 다른 매장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클리츠 매장의 세탁기 3대도 동일한 형태로 망가진 사실을 확인,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슈티글리츠 매장 측과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 중 한 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파손한 당사자가 조 사장 등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국가적 위신 등을 고려해 국내에 돌아와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도어를 오픈 상태로 15kg의 하중을 1000회 반복해서 줬을 때 2mm 이상 이격 발생 시 불합격 처리해 아예 출고하지 않는 자체 품질테스트 기준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제품을 고의적으로 파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측의 주장은 다르다. LG전자 측은 “당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살펴본 사실이 있다”면서도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 달리 유독 특정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입장에 대해 “거짓해명을 반복하는 것에 실망스럽다”라며 “(LG전자가) ‘매장 측에서 어떤 요구도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미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 측에서 9월 5일 베를린 45구 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LG전자는 다시 반박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LG전자 독일법인은 물론 본사도 매장 측과 경찰 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비슷한 형태로 여러 개 파손됐고, 더욱이 일선 매장에서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번은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고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이미 일반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만큼 LG전자 측 주장대로 제품 테스트가 목적이었다면 구매 후 회사 내부에서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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