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소비자는 갈팡질팡 “단말기 구입 10월까지 기다리세요”

입력 2014-08-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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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조사강화에 불법보조금 꽁꽁…단통법 시행하면 최대 40만원 보조금

#회사원 김모씨(29)는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종로의 한 이통사 대리점을 찾았다. 김씨는 보조금 대란 때처럼 많은 보조금을 원했으나 판매직원은 손사래를 쳤다. 정부에서 최근 감시가 심해 보조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방법을 알아보던 직원은 조심스럽게 연락처를 요구했다. 그는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실시되기 때문에 이전에 보조금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며 “연락처를 남겨주면 보조금 풀릴 때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락처를 남기고 왔지만, 단통법이 휴대폰 보조금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오는 10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통법 시행 전후로 보조금이 얼마나, 어떻게 적용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올 초 역대 최장기간의 영업정지를 당한 상태에서 단통법 시행을 앞둔 이통사들이 분위기 파악에 나서면서 현재 일선 현장에선 보조금의 씨가 말랐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00만원을 호가하던 보조금이 지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상한선인 27만원 보다 낮게 지급되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시내 이통3사 대리점에선 최신 단말기의 보조금이 27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하고 있었다. 출고가가 94만500원인 삼성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23만원 내린 71만500원에, 출고가가 89만9800원인 ‘LG G3’는 26만원 내린 63만9800원에 팔고 있었다.

보조금이 많이 풀리지 않자 소비자들이 쉽사리 번호이동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468건에 그쳤다. 전달 대비 23.9%나 감소했다.

지금 당장의 분위기는 보조금 빙하기지만 일각에선 단통법 시행 직전 법정 기준보다 많은 불법보조금이 풀릴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 최근 일선 이통사 대리점에선 추석 전후로 불법보조금이 풀릴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연락처를 요구,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이통사들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법정 기준보다 많은 보조금을 풀 가능성이 높다”며 “단통법 시행 전 가입자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대란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연락처를 받고 있다”면서 장부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일부의 이 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불법보조금이 풀릴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방통위가 불법보조금에 대한 시장 조사를 강화하고 있고, 이통사들도 올 상반기 당했던 영업정지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학습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 저가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샤오미폰이 국내에 상륙했고, 화웨이도 국내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 출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샤오미폰 ‘Mi3’의 가격은 35만3000원으로 갤럭시S5의 출고가인 94만5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휴대폰을 구입하려면 아예 단통법이 시행되기까지 기다리라고 권한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최대 보조금이 40만원까지 지급되고, 보조금분리공시제 시행으로 보조금의 투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소비자는 최대 40만원까지 정당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제조사와 이통사의 보조금을 따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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