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데 모인 30대 그룹 사장단… 각 사 투자 계획은 함구

입력 2013-04-04 14: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명한 사람은 입이 무겁다(A still tongue makes a wise head)’. 현명한 사람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말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국 속담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사장들이 그랬다.

윤종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인 30대 그룹 사장단은 구체적인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밝히는 데 신중했다.

이날 30대 그룹은 올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시설투자에 전년 대비 7.7% 증가한 149조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용 부문에서도 전년 보다 1.5% 늘린 12만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전했다.

30대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나왔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개별 그룹별 수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투자액)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또 “개별적인 기업 전략이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필요 없다”고도 했다.

김병열 GS 사장도 “투자규모는 작년 수준이 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간담회가 끝난 후 만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전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전무는 30대 그룹 149조의 투자액 중 삼성은 어느 정도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별 기업 투자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섣불리 개별 그룹 투자규모를 밝히기 어렵다는 얘기다. 계획했던 투자액 보다 적게 집행이 된다면,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야 하지만, 경기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딜레마를 겪는 셈이다. 이같은 기업들의 고민을 이해한 듯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7.7% 늘렸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경기 좋아지면 (투자를)더 할 수 있는 여지도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9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그룹은 14조원에 약간 못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의 올해 투자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올해 16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실제 투자금액이 15조1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났다. LG그룹은 연초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4대그룹의 올해 투자 총액은 1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932,000
    • +3.48%
    • 이더리움
    • 4,415,000
    • +2.13%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4.03%
    • 리플
    • 756
    • +2.02%
    • 솔라나
    • 207,000
    • +3.55%
    • 에이다
    • 663
    • +0.76%
    • 이오스
    • 1,168
    • -0.17%
    • 트론
    • 173
    • -0.57%
    • 스텔라루멘
    • 15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00
    • +5.18%
    • 체인링크
    • 20,360
    • +3.93%
    • 샌드박스
    • 641
    • +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