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부숴라] ‘철의 여인’ 굴뚝산업을 달구다

입력 2013-04-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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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 영역 공식 이제 ‘옛말’…철강·자동차 업계 ‘여풍’

철강, 자동차 등 전통제조업 분야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주목받으면서 굴뚝산업은 ‘금녀(禁女)’의 영역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철(鐵)업계에서는 지난 25일 최은주 포스코A&C 상무이사(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가 여성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 임원이 됐다. 최 상무이사는 지난 1990년 10월 여자동기 48명과 함께 입사했다. 포항제철(포스코 전신) 시절에는 사서나 전산직 등 제한된 분야에서만 별정직으로 여성을 고용했기에 당시 여성 입사는 이례적이었다.

그는 재무와 투자, 사업전략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빠른 의사결정력과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 상무이사가 임원이 되기까지는 업무능력 뿐 아니라 인간관계가 중요했다.

최 상무이사는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업무적인 능력은 필수다”며 “하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것이 혼자 열심히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함께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경우도 엄마로서, 아줌마로서 몸에 밴 배려심이 인간관계에 장기적인 면에서 크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듯 하다.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서번트 리더십(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에서는 채양선 마케팅사업부장(전무)이 시선을 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채 전무는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문 여성 임원 중에는 채 전무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채 전무는 프랑스 로레알그룹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2010년 4월 현대차로 옮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채 전무를 영입했다. 채 전무는 지난 2년 간 기아차 청담 CGV 영화관을 만드는 등 문화마케팅을 이끌어왔다. 여성 화장품에서 보여준 감성 마케팅을 자동차부문에 적용해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에서는 여성임원이 홍보 업무 책임자를 맡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홍보본부장에 황은영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황 상무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국제팀장, 김&장 법률사무소 실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플레시먼힐러드 이사 등을 역임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이에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 황지나 전무를 한국인 여성 최초로 홍보 총괄책임자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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