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환자 세계대전 때와 맞먹어”...트럼프 마스크 ‘집착’ 수준

입력 2020-04-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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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마스크 착용 권고’로 기존 입장 번복 -트럼프,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해 3M 등에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 -태국 공항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로 향하던 중국산 마스크 가로채 -항공사와 석유업체에도 마스크 생산 지시

▲미국 솔트레이트시티의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AP연합뉴스
▲미국 솔트레이트시티의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스크 확보 노력이 집착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마스크 생산 확대를 강제하고, 특히 3M에 대해서는 마스크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서 트위터에다 “3M이 수출 금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3M은 3일 성명에서 “마스크 수출 중단 조치는 다른 나라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런 일(보복)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는 오히려 줄어 우리가 원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의료용품을 포함해 필수적인 물자의 무역을 중지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해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부족이 심각해지자 마스크 착용에 관한 지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기자회견에서 외출 시 무조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겠다고 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며칠 안에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침이나 재채기 증상이 있을 때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지만, 앞으로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착용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방침을 바꾼다고 해서 모두가 마스크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마스크 부족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월 연방정부가 인디애나주 창고에 약 150만 장의 ‘N95’ 규격 마스크를 저장해뒀지만, 사용기한이 지나 출하하지 못했고, 결국 의료기관이 아닌 교통안전국(TSA)으로 배포됐다.

그러다 보니 트럼프 행정부는 공권력과 꼼수까지 동원해 마스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DPA까지 발동해 3M에 수출 금지를 명하자 이런 정부의 압박에 델타항공과 엑손모빌 같은 비전문 기업들까지 자발적으로 마스크 생산에 참여했다. 3일 델타항공은 자회사 델타항공프로덕츠에서 안면을 가리는 페이스 쉴드를, 엑손모빌은 마스크와 안면보호대를 생산해 각각 지역 의료기관에 보내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태국 방콕공항에서 독일로 향하던 대량의 중국산 마스크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베를린 주 정부는 4일 성명에서 “시 경찰이 미국 기업에 발주한 20만 장의 마스크가 태국 방콕공항에서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며 “여기에 미국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대판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향후 1~2주 사이에 더 급격히 늘어 세계 대전에 버금가는 숫자에 도달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19만655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 수는 30만8850명, 사망자 수는 8407명으로 8000명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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