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소프트웨어 이어 하드웨어도 결함...737맥스 운항 재개 ‘안갯속’

입력 2020-01-06 17:21

김서영 기자 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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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렌튼의 생산 공장에 있는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잇단 추락 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가 더 늦춰질 전망이다. 기존에 알려진 소프트웨어 결함 말고도 일부 기체 하드웨어 결함이 확인되면서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737맥스의 수평꼬리날개와 연결된 배선이 합선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에 보고했다. 배선 다발 두 개가 너무 근접해 배치된 탓인데 합선으로 수평꼬리날개가 오작동할 경우 항공기 추락 우려가 있다.

보잉 대변인은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한 엄격한 절차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항공기 최우선 순위가 모든 안전 기준과 당국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것인 만큼 FA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항공기 디자인과 설계를 변경할 만큼의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당시 사고 원인으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문제가 거론됐다.

이후 737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은 지난해 FAA로부터 운항 재개 승인을 얻을 수 있다고 봤지만 FAA가 737맥스 운항 복귀를 위한 면허 갱신을 올해 2월 이전에 처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결국 지난해 12월 보잉 이사회는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잉 이사회는 지난해 12월23일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출시켰다. 오는 13일 취임하는 데이브 캘훈 새 CEO는 지연되는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돌파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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