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어디서든 중국 분열 시도하면 몸이 가루가 돼 죽을 것”

입력 2019-10-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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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티베트 등 반중국 세력 겨냥…미국에도 ‘개입하지 말 것’ 간접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현지시간)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에 대해서 몸이 가루가 돼 죽을 것이라며 거친 언어로 고강도 경고장을 날렸다. 카트만두/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현지시간)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에 대해서 몸이 가루가 돼 죽을 것이라며 거친 언어로 고강도 경고장을 날렸다. 카트만두/AP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 성과를 이뤄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감을 얻은 듯 더욱 강경한 자세를 내비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네팔을 방문한 가운데 연설에서 홍콩과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중국의 문제 지역을 겨냥해 거친 언어를 사용해 중국 어느 곳이 됐든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중국 어느 곳에서나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누가 됐든 몸이 가루가 돼 죽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중국을 분열하려는 이런 시도를 뒷받침하는 외부 세력들도 중국인에게는 헛된 꿈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즉각적인 맥락상으로는 티베트 이슈를 가리킨 것처럼 보인다. 티베트 독립주의자들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네팔을 방문하는 시 주석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네팔 정부가 이를 단속했다. SCMP는 4개월째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과 대규모 수감으로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도 넓은 범위에서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미국에도 중국 내부 이슈에 개입하지 말라고 간접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런민대의 스인훙 교수는 “홍콩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발언은 홍콩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미국 등 모든 세력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대만과 신장 문제에 개입한 모든 세력도 언급했다”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홍콩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가 이웃국가를 방문해 이런 발언을 할 것임은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푸단대 동남아시아연구센터의 린민왕 연구원은 “시 주석의 발언은 ‘양날의 경고(Double-edged Warning)’”라며 “그는 티베트를 분열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대항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반복한 것은 물론 미국에 홍콩과 같은 다른 중국 내부 이슈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을 과잉 진압하면 무역협상에도 안 좋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지난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추가 관세 유예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스몰딜’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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