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밥 중] 1인 가구 많은 종로…혼자 가서 먹는 '샤부샤부'

입력 2019-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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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샤브보트'

[지금은 혼밥 중]은 '혼밥족'을 위해 서울 곳곳에 있는 식당을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맛있는 곳을 찾아 '혼밥족'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서울에 있는 자치구를 하나씩 돌아볼 것입니다. 가보고 싶은데 머뭇거리게 되는 곳이 있다면 제보해주셔도 좋습니다.

▲혼자 샤부샤부를 즐기기에 알맞은 냄비 크기다. 온도 조절 버튼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혼자 샤부샤부를 즐기기에 알맞은 냄비 크기다. 온도 조절 버튼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에서 관악구 다음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곳이 종로구다. 회사가 많고 대학교도 있는 데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음식 중에 1인 가구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면 '샤부샤부'가 있다. 샤부샤부는 대체로 친구들과 마음먹고 가는 곳이 아니던가. 하지만, 종각역에 인접한 ‘샤브보트’는 혼자 오는 손님을 배려한 곳이다.

일단 접근성이 뛰어나다. 종각역과 연결된 서점을 지나 1분 정도만 걸어가면 샤브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자리도 바(bar)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혼자라도 들르기 좋다.

▲고기와 채소를 먹은 뒤 칼국수와 영양죽까지 먹으면 30~40분 정도 소요된다. (홍인석 기자 mystic@)
▲고기와 채소를 먹은 뒤 칼국수와 영양죽까지 먹으면 30~40분 정도 소요된다. (홍인석 기자 mystic@)

◇한 명이 와도, 둘이 와도… 오직 나를 위한 공간

샤부샤부는 냄비에 육수를 끓여 채소와 고기를 담가 익혀 먹는 음식이다. 보통 여러 명이 하나의 냄비에 식재료를 넣은 뒤 각자의 그릇에 덜어 먹는다.

하지만, ‘샤브보트’는 다른 가게와 차별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손님마다 따로 냄비가 준비된다. 혼자 가던, 친구랑 가던 나만의 냄비에서 내 입맛에 맞게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다. 모두 29석에 각각의 냄비가 준비돼 있다.

▲샤부샤부를 주문하면 정갈하게 음식이 담겨 나온다. 혼자 먹을 수 있게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샤부샤부를 주문하면 정갈하게 음식이 담겨 나온다. 혼자 먹을 수 있게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혼자 샤부샤부를 먹더라도 부담이 없는 것은 공간의 영향도 크다. 'ㄷ'자 모양으로 된 바에 앉아야 하는 만큼, 단체 손님이 적다.

혼밥족은 물론 2~4명의 무리가 이곳을 찾는다. 4명이 오더라도 일자로 늘어앉을 수밖에 없어 의사소통이 제한적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어려운 조건이다. 다만, 개방된 공간이라 등 뒤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다소 산만한 것은 흠이다. 시끄럽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혼밥을 먹는 분위기는 아니다.

◇재료는 신선한데, 양은 살짝…

샤브보트의 메뉴는 소고기 샤부샤부가 기본이다. 카레,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메뉴도 있다. 소고기 샤부샤부는 9900원이고 다른 메뉴는 2000~6000원가량 더 비싸다. 물론, 기본 메뉴를 선택한다면 부담이 크지 않다.

▲1인용 샤부샤부의 채소 구성. 각종 버섯과 나물, 양상추가 담겨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1인용 샤부샤부의 채소 구성. 각종 버섯과 나물, 양상추가 담겨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주문을 하면 버섯과 각종 채소, 고기가 나온다. 칼국수도 함께 제공된다. 더 먹으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샤부샤부는 채소와 고기를 육수에 끓여 먹는 음식이라 재료가 나쁘면 식감이나 맛도 좋지 않다.

이곳의 재료 상태는 좋았다. 육수는 담백하고 맑다.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할 일이 없을 것 같다. 버섯은 오래 끓이더라도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식감이 살아있다. 고기와 같이 먹으면 무엇이 버섯이고, 고기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채소도 마찬가지. 아삭아삭한 식감을 맛보기 충분하다.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많이 때우는 혼밥족이라면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소고기의 양이 적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홍인석 기자 mystic@)
▲소고기의 양이 적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홍인석 기자 mystic@)

1인용이라고 하지만, 양이 부족한 느낌도 든다. 일단 고기가 8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칼국수와 추가로 주문한 영양죽을 먹더라도 ‘배부르다’라는 포만감은 누리기 어렵다(개인차는 있다). 처음에 나오는 물도 충분치 않아 보인다. 동남아만 가도 물이 공짜가 아니라지만,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운 게 사실이다. 물을 추가 주문할 경우 0.15ℓ에 500원, 가격이 제법 비싸다.

◇오가다가 한 번쯤 들릴 만한 곳

이 곳에서 혼밥을 한 직장인 구나연 씨는 "갑자기 샤부샤부가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구 씨는 "샤부샤부를 혼자 먹기에는 가격이나 양이 만만치 않은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끔 생각나면 온다"라고 덧붙였다.

직장 동료와 함께 샤브보트를 찾은 최지은(가명) 씨는 "맛집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회사가 근처라서 점심에 가끔 오기 좋다"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어 "일하시는 분 중에 누구는 모자를 쓰고 누구는 안 썻는데, 위생을 생각한다면 모두 모자를 썼으면 좋겠다"라는 남다른 의견도 내놓았다.

▲칼국수의 면은 국수 소면으로 제공된다. 먹을 때는 적다는 느낌이 없지만, 돌아서면 금세 배고파진다. (홍인석 기자 mystic@)
▲칼국수의 면은 국수 소면으로 제공된다. 먹을 때는 적다는 느낌이 없지만, 돌아서면 금세 배고파진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혼밥족을 위한 '팁'

점심에 방문한다면 오전 11시 30분에는 도착하는 게 좋다. 11시 50분이 되면 자리가 꽉 찬다.

처음 가더라도 직원이 설명을 잘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 식당에서 2분 거리 안에 서점과 카페가 있어서 식사 후 활동하기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작은 배려지만, 테이블 아래에 작은 서랍을 만들어 놓아 휴대전화, 지갑, 작은 우산 등을 보관할 수 있다. 협소한 공간을 알차게 구성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든다.

◇총평

맛 ★★★☆

양 ★★☆

분위기 ★★★

눈치력 ★★★★☆

가게 위치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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