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추가 부양책 시사…글로벌 통화전쟁 불 붙일까

입력 2019-06-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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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목표가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떤 수단도 쓸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ECB는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수 있으며 자산매입도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 추가 인하와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한 완화 조치들도 정책 도구의 일부”라며 “자산매입프로그램 여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의 심각성에 맞춰 ECB는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몇 주간 심사숙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지난 6일 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0%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전례 없는 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한편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으나 올 들어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경기 전망이 악화되자 또 다시 ‘비둘기’적인 태도로 변한 것이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이날 추가 완화 정책이 “환율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부당하게 유로화 약세를 이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를 즉각적으로 떨어뜨려 불공평하게도 미국과의 경쟁을 더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유럽)은 중국,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교묘하게 이런 식으로 해왔다”고 비난했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통화 약세 유도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연준에 거듭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약세를 보였고, 독일 국채 금리와 프랑스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 증시와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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