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중 “법인 분할해도 근로조건 유지” 노조 달래기

입력 2019-05-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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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협 승계·고용 안정 약속…노조 “지켜봐야” 신중 모드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법인분할) 반대로 파업 중인 노조에 ‘단체협상(이하 단협) 승계’를 제시하며 설득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노조는 담화문 내용의 구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 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든 단협 사항을 유지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사는 물적분할 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공동 사장은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협 승계는 노사 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실무 협의에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적분할 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공동 사장은 “서울로 갈 예정이던 인력 50여 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의 이 같은 발표에도 노조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담화문 문구를 보면 ‘단협 승계’라고 돼 있지만 그간에도 단협의 노동조건에 관한 것은 승계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그러나 노조 활동에 대한 것은 (담화문에) 나열된 것이 없어 변호사에게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에서 말로 하는 것(약속)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간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자산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 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돼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단체협약 승계 역시 불확실해 조합원의 근로조건 악화와 노조 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21일 나흘째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4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22일 올해 첫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서울로 이동해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와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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