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없는 근무환경, 자유로운 출퇴근...교육업계가 다양한 시도하는 이유는?

입력 2019-04-11 15:43 수정 2019-04-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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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능률 본사에 있는 복합 사무 및 휴식공간 'V라운지' 사진제공 NE능률
▲NE능률 본사에 있는 복합 사무 및 휴식공간 'V라운지' 사진제공 NE능률

교육업계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정해진 좌석없이 근무하는 스마트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혁에 나서고 있다. 보수적인 사풍이 일반적인 교육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실험’이라는 평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물론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구축해 생산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업계는 작년부터 스마트오피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는 정해진 좌석없이 당일 필요한 업무에 따라 함께 모여 일을 하는 형태다. 스마트오피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곳은 NE능률이다. 직원에게 노트북과 개인 사물함을 지급하고 당일 업무 특성에 따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자율 좌석제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자연스럽게 부서 간 소통과 협업이 확대돼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능률 관계자는 “사무공간의 유연성이 생겼다”며 “일반 사무 공간은 물론이고 집중업무 공간, 협업 공간, 개인 업무를 하거나 외부 손님을 접견할 수 있는 카페형 라운지 등으로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게 돼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취하는 카페형 공간인 ‘V라운지’는 물론 마라톤회의를 위한 2~4인용 회의실 및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1인 좌석 등도 마련돼 있다.

에듀테크 전문기업 에스티유니타스도 작년말부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본사 내 벽과 칸막이를 없앴다. 신입사원부터 회사 대표까지 모두 열린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의견을 실시간으로 교류하기 위해서다. 임원 회의 없이 전사 직원이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여하는 ‘ST포럼’도 에스티유니타스의 사풍을 대변하는 제도다.유학컨설팅 전문기업 edm에듀케이션은 사무실의 3분의1을 오픈형 회의실 ‘마당’으로 꾸몄다. 트렌드 공유 및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고안한 공간이다. 주방과 탁구대, 안마의자, 게임기 등을 활용해 사무공간에서 회의는 물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근무 시간의 제약도 없어지고 있다. 유연근무제에 도입에 앞장선 것은 NE능률이다. 2017년부터 전면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던 NE능률은 올 초부터 출퇴근 시간제한 없이 주간 근무시간(40시간)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집약근무제’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NE능률 관계자는 “직원의 64%가 활용중이고 약 90%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에스티유니타스도 작년말부터 출퇴근 시간을 주 40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하는 ‘DIY 출퇴근제’를 시범 운영중이다.

이런 다양한 시도는 교육업계의 특징중 하나인 보수적 사풍과는 거리가 있다는게 중론이다. 이러한 ‘실험’의 배경에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변화가 우선 꼽힌다. 디지털 세대를 넘어 에듀테크가 보편적인 ‘스마트 세대’가 업계의 주된 수요층이 되면서 그에 맞는 교육 방식과 서비스가 업계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는 에듀테크와 친숙한 젊은직원들도 적극 영입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고민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수는 630만9723명으로 전년(646만8629명)에 비해 15만8906명(2.5%) 감소했다. 사업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의 기업 경영방식으로는 수익의 지속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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