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상 기류...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지나

입력 2019-02-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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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 무산 우려에...코스피 막판 ‘급락’ㆍ원달러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8일 오전11시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노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8일 오전11시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노이/AP뉴시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에 28일 이상기류가 포착되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북미 핵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국 정상회담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다음주 시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둘째 날을 맞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돼 있던 업무오찬 일정이 돌연 취소되고, 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선언’ 서명식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제재완화 준비가 안 돼 있다”고도 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해제 조치를 이끌어낼 ‘빅 이벤트’로 꼽으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날 이상기류가 나타나자 가장 먼저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9.35포인트(1.76%) 급락한 2195.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0.91포인트(2.78%) 하락한 731.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9거래일 만에 2200선을 다시 내줘야 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2568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623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홀로 3170억 원을 사들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찬 취소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노이 선언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면서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시장의 주요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대북리스크가 남북경협이라는 키워드로 바뀌며 그간 시장에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날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일부 스케줄이 깨지면서 대북리스크라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커졌다”고 말했다.

핵담판 결렬 소식에 남북경협주와 방산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핵폐기 관련주인 오르비텍은 1790원(-26.76%) 떨어진 4900원에 장을 마쳤고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이는 아난티(-25.83%), 좋은사람들(-25.83%), 유신(-25.41%), 용평리조트(-24.83%)도 크게 하락했다. 이 밖에 일신석재(-27.30%), 경농(-21.76%), 아시아종묘(-20.00%), 성신양회(-20.15%), 우리기술(-17.13%), 제룡산업(-19.49%) 등이 급락했다.

▲빅텍 최근 한달간 주가 추이. 28일 방산주 빅텍의 주가는 25% 넘게 급등세로 마감했다.
▲빅텍 최근 한달간 주가 추이. 28일 방산주 빅텍의 주가는 25% 넘게 급등세로 마감했다.

반면 군용전원공급장치를 제공하는 방산주 빅텍은 전일 대비 625원(25.25%) 급등한 31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거래를 마쳤다. 1118.6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전 11시16분께 1118.1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을 지나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3시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까지 시장이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북미정상회담 외에도 여러 대외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 이슈 이외에도 전날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많이 빠졌다”며 “변수로 작용할 글로벌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다음주까지는 전체적으로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오늘 장은 MCSI 편입 이슈와 북미정상회담 등 관망세가 짙었다”며 “북미정상회담 결론 외에 다음주에는 미국의 부채한도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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