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유보도 무색...달러 강세, 브레이크가 없다

입력 2019-02-14 14:30 수정 2019-02-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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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엎고 달러 강세 지속... 전문가들 “달러 랠리 이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유보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하고, 향후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음에도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일례로 일본은 수십 년간 마이너스(-) 금리와 디플레이션, 경제 부진으로 인한 엔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달러는 이러한 시장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CNBC에 따르면 달러는 지난해에만 8.4%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FOMC 이후에는 다른 통화 대비 1.5% 올랐다. CNN은 “통화 가치 기준에서 봤을 때 1.5% 상승은 매우 극적인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립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 파월 의장과 연준이 올해 들어 완전한 ‘비둘기파’로 돌아섰지만 견실한 미국 경제지표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등이 겹치며 달러 약세 전환에 실패했다.

지속하는 강달러 현상에 미국 기업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올리고 있는 애플, 보잉, 캐터필러, 3M 등 다우·S&P500 지수에 속한 다국적 기업들에 엄청난 부담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다국적 기업들이 지난해 말 큰 부진을 보였다. 애플은 2018 회계연도 4분기(7~9월)까지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와 0.5% 줄었다. 매출과 순익이 모두 줄어든 건 2016년도 4분기 이후 아홉 분기 만이다. 건설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다.

CNN은 “달러 강세와 더불어 유럽, 중국, 일본 및 다른 글로벌 시장의 경제 상황 악화도 미국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달러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글로벌 외환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실해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한다면 달러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스크로스버그 운용 책임자도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달러 랠리의 연장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만큼 이대로 좌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달러 강세를 부추긴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려는 미 정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책임자는 “미·중 무역전쟁은 달러 가치를 올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다국적 기업의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며 “전 세계가 그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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