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형 일자리'로 경차시장 재진입

입력 2019-01-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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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30일 타결되면서 현대차의 경차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의 임금으로 새로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위탁 생산해 제품군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차는 광주시가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53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현대차는 광주공장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요 주주로 제품 위탁생산과 함께 경영진 인선 등의 과정에는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의 1000㏄ 미만 경형 SUV가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된다. 현재 울산공장 등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는 신차다.

이 차종은 1000㏄ 미만이라 경차급이지만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SUV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2002년 경차 아토스 생산을 중단한 이후 제품군에 경차가 빠져 있었다. 단가 자체가 낮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고임금 구조인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논의되자 현대차는 생산원가를 절감하면서 경차 라인업 공백을 메워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트렁크와 승객석이 구분된 세단형이 대부분이다. 기아차 레이가 그나마 트렁크와 승객석이 개방된 SUV 형태를 갖고 있다.

광주공장에서 생산될 경형 SUV는 경차의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충분한 적재공간 확보가 가능한 SUV 형태다. 따라서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한편, 현대차는 협상 타결과 별개로 노조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로 규정한다"며 대정부 및 대회사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기아차 노조와 함께 협약식이 열리는 31일 확대간부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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