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복귀 1년 행보 보니… '뉴삼성' 길이 보인다

입력 2019-01-22 17:51 수정 2019-01-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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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사업 초격차' 방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5일 구속 수감된 지 1년여 만에 항소심 공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이후 해외 출장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했다. 5월 중국 선전에 갔고(위 왼쪽), 7월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위 오른쪽).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서 총리 면담 및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아래 왼쪽). 신년 첫 행보로는 삼성 5G 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5일 구속 수감된 지 1년여 만에 항소심 공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이후 해외 출장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했다. 5월 중국 선전에 갔고(위 왼쪽), 7월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위 오른쪽).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서 총리 면담 및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아래 왼쪽). 신년 첫 행보로는 삼성 5G 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지 다음 달 5일로 1년째를 맞는다.

지난 1년간 이 부회장이 보인 행보를 종합해보면 삼성의 경영방향성은 ‘국민 신뢰회복’과 ‘미래 사업 초격차’에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재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수시로 해외 출장길에 올라 인공지능(AI)·전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했다.

특히 11년간 이어온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합의를 끌어내는 등 지지부진했던 삼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업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국무총리와 회동을 하는 등 정부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난 후 굵직한 현안들에 결단을 내렸고 투자도 미래성장사업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이 부회장은 과거 삼성이라면 쉽지 않았을 일들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전면해소와 사실상 ‘무노조 경영’ 폐기,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전원보상 등 빠른 속도로 쇄신안을 내놨다.

지난해 8월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 4만 명 직접 채용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다. 지난해 약 400조 원인 정부 예산과 견줘도 파격적이다.

삼성전자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발생하지만, 전체 투자액(180조 원)의 70%가 넘는 130조 원을 국내에 쏟아붓는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 지원과 같이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사항들의 세부 실천 방안들을 속속 공개했다. 일련의 결정은 이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2017년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며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이 부회장의 고민은 새로운 노사정책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사회공헌 혁신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쇄신안 발표로 이어졌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거 이건희 회장은 “10년 내 삼성 모든 제품은 사라질 것”이라며 끊임없는 먹거리 찾기를 강조했는데, 이 부회장 역시 발로 뛰며 먹거리 찾기에 매진했다.

지난해 자유의 몸이 된 후 거의 매달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중국, 6월 일본, 7월 인도, 8월 유럽을 둘러봤다. 11월에는 베트남에서 총리도 접견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은 기해년 새해 첫 행보로 삼성전자 5G(5세대 이동통신) 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엔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를 직접 맞이하며 안내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국민에게 존경받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을 만들기 위한 이 부회장의 노력이 지난해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올해 이후 삼성이 신사업 주도권 확보와 사회적 신뢰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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