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폴더블폰, ‘혁신’인가 ‘신기한 폰’에 그칠 것인가

입력 2019-0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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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산업부 기자

이달 초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예고편이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은 세계 최초로 접히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였다. 완성도에 대한 갑론을박은 차치하더라도 전시장은 해당 제품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만큼 폴더블폰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이었다.

누가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인가는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화웨이는 글로벌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며,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9’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에서 세계 최초라는 것(타이틀)을 굳이 뺏기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세계지식재산기구와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신청하며,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결국, 폴더블폰 최초 타이틀은 중국이 가져갔다. 그것도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디스플레이 업체였다. 사실 국내 기업들은 마음만 먹으면 폴더블폰을 먼저 공개할 수 있었다. 중국에 비해 기술이 뒤처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더블폰을 언제 내놓을 것인가보다는 폴더블폰에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가 더 중요했다. 폴더블폰의 외형은 분명 혁신적이지만, 폴더블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저 신기한 디바이스에 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적 폼 팩터(form factor)가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스마트폰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단순히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차별 포인트를 보여줘야 소비자들은 환호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저 ‘신기한 스마트폰’에 그칠지 모른다. 혁신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지만, 선택받지 못한 혁신은 그저 서프라이즈에 그친다. ‘무엇을 폴더블폰에 담을 것인가’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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