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약세장 그림자…뉴욕증시,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

입력 2018-1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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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9년 만에 약세장 진입·국제유가 주간 하락폭 11% 달해…세계 500대 부자 자산 올해 574조 증발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까지 겹치며 뉴욕 증시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전쟁도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9년간 지속된 강세장을 끝내고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195.41포인트(2.99%) 급락한 6332.99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8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날 다우지수는 414.23포인트(1.81%) 하락한 2만2445.37에, S&P500지수는 50.84포인트(2.06%) 내린 2416.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6.87% 급락하면서 2008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각각 7.05%, 8.36% 떨어져 10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연말 증시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리스크’를 꼽고 있다. 미국 경기가 올해 고점을 찍고 하강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최근 같은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불확실성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미중 통상 갈등이 아직도 긴장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양국 정상이 만나 90일간 무역협상 추이를 지켜보기로 ‘휴전’했지만 이후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의 임원 체포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양국 갈등이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넘어 기술 패권 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증시 급락과 내년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지난 18~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금리 인상과 내년 정책에 대해 크게 분노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충돌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동반 약세장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도 지난주 11% 하락하며 두 달 새 가격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악몽의 10월’에 이어 잇따른 롤러코스터 증시에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은 올해 들어 약 5110억 달러(약 574조 원) 증발하면서 이미 ‘약세’ 대열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올 상반기 5조600억 달러(약 6297조 원)까지 불어났던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총액이 21일 기준 4조7000억 달러로 줄었다”며 “2012년 억만장자지수가 도입된 후 연간 기준으로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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