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티몰, 중국 진출 기업의 ‘치트키’

입력 2018-08-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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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세이도·미국 크로거 등, 티몰 물류망 이용해 소비자에 접근

▲해외 기업 제품과 국가가 표기된 티몰 홈페이지. 티몰홈페이지 캡쳐
▲해외 기업 제품과 국가가 표기된 티몰 홈페이지. 티몰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생활용품·식품업체가 알리바바를 ‘치트키’로 삼고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망 구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티몰을 활용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는 2015년부터 티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시에 20여 명의 팀을 상주시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시세이도의 현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1443억 엔(약 1조4600억 원)으로, 이중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가 26%를 차지했다.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사장은 “2020년까지 이 비율을 4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이미 오프라인 매장이 있음에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고세는 다음 달 자사 최고급 브랜드를 티몰에 출시한다. 고급 브랜드는 직접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했던 기존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알리바바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노리는 업체는 다양하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15일부터 자사 유기농 식품 브랜드 ‘심플트루스’를 티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모두 미국에서 제조한 고품질 제품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알리바바와 손을 잡는 이유는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없이도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셀 코세트 크로거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알리바바와의 협력 효과에 대해 “실제 매장이 없는 중국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연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중국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 점포망을 넓혔으나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진출한 한국과 일본 기업에 밀려났다.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1153억 달러(약 1255조4900억 원)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미국의 2.5배다. 알리바바 사이트를 자주 쓰는 사용자는 연 5억 명이다. 알리바바는 거대 물류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이트에 물건을 내놓기만 하면 중국 전역에 판매된다. 지난해에는 24시간 이내 배송을 위해 5년간 1000억 위안(약 16조36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면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도매업자와 제휴를 맺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이 매력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알리바바도 수입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품질은 높지만 중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갑작스럽게 정책을 바꾸는 중국 정부의 행태가 걸림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서의 사업은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다르다면서 해외 기업들이 알리바바와 손을 잡으면서도 다음 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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