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의 이중생활 ‘낮에는 회로설계 전문가, 밤에는 요리사’

입력 2018-08-14 09:19 수정 2018-08-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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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책임ㆍ김홍득 선임

▲  SK하이닉스 D램 설계팀에서 근무하는 김경태 책임(왼쪽), 김홍득 선임(오른쪽)은 요리를 통해 스트레스가 줄었고 업무집중도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출처=SK하이닉스 블로그
▲ SK하이닉스 D램 설계팀에서 근무하는 김경태 책임(왼쪽), 김홍득 선임(오른쪽)은 요리를 통해 스트레스가 줄었고 업무집중도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출처=SK하이닉스 블로그
워라밸(Work and Balance). 밤늦게 일하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겼었던 우리나라에 최근 들어 등장한 단어다. 오늘날 사회는 과중한 업무로 지친 개인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워라밸 시대에 SK하이닉스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취지로 저녁에 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필라테스부터 시작해 방송댄스까지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낮에 SK하이닉스 D램 설계팀 소속에서 일하는 김경태 책임, 김홍득 선임는 어떤 이중생활(?)을 할까. SK하이닉스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들은 다양한 수강과목 중 요리를 택했다. 김 선임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칼을 들었다. 그는 “기숙사에 살다 보니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느낌이었다”며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한식 조리사 자격증반 강좌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후배 따라 강남 간 사례다. 같은 사무실, 방에서 일하고 지내는 김 선임의 추천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김 책임은 “회사에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개인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며 “그 시간에 뭘할까 고민하다가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요리에 도전하게 된 두 명은 집중력 하면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다. 그들이 수행하는 회로설계 업무는 고도의 세밀함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김 선임은 “D램 설계는 같은 부서, 다른 부서 엔지니어들과 논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무를 수행할 때 협업능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과 요리는 엄연히 달랐다. 두 직원은 요리를 시작할 때 어설픈 칼질을 보이기 일쑤였다. 계란찜, 생선전과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할 때도 그들에게는 잔칫상을 준비하듯 상당히 바빴다.

실력은 미숙했지만 그들은 요리를 통해 경험의 폭이 넓어졌다. 이전과 달리 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김 책임은 “내가 만든 요리를 지인들에게 선보여서 그런지, 그 전보다 대화가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요리를 통해 업무 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두 직원 모두 “워라밸은 말 그대로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요리는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즐거움을 준다. 자연스럽게 하루가 즐거워지고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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