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항쟁 계기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씨 별세…향년 89세

입력 2018-07-28 11: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검찰 고위인사들 조문 예정

▲문무일 검찰총장이 3월 20일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를 만나 공식 사과하고 있다. 박정기 씨는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뉴시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3월 20일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를 만나 공식 사과하고 있다. 박정기 씨는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뉴시스
1987년 6월 항쟁의 계기가 됐던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박정기 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으며 거동 불편으로 종일 누워 지냈다.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며칠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의식이 저하된 채로 있다가 이날 오전 5시 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59)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 4시 30분께 병원에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종부 씨와 박 열사의 누나 은숙(55) 씨가 있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경찰에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수배자 행방을 대라며 고문을 받다가 다음 날 사망했다.

경찰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이후 진상이 알려지면서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6월 항쟁 등을 담은 영화 ‘1987’이 개봉돼 많은 사람이 당시 민주화 운동을 펼치면서 숨진 이들의 넋을 다시 기리게 됐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 3월 20일 요양병원으로 박정기 씨를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며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1일 재방문하기도 했다.

문 총장을 비롯, 부산고검장과 부산지검장 등 검찰 고위인사들이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한편 박종철 열사가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해 국민의 공분을 샀던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지난 6일 86세에 노환으로 사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24일부터 발급
  • '빅테크 혼조'에 흔들린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솔라나도 한때 7% 급락 [Bit코인]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범죄도시4' 개봉 2일째 1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속도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외국인이 준 초콜릿에 수상한 '구멍'…유튜버 "상상도 못 해"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11:1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12,000
    • -2.89%
    • 이더리움
    • 4,579,000
    • -1.72%
    • 비트코인 캐시
    • 697,500
    • -4.65%
    • 리플
    • 762
    • -2.93%
    • 솔라나
    • 213,300
    • -6.08%
    • 에이다
    • 691
    • -4.56%
    • 이오스
    • 1,354
    • +11.07%
    • 트론
    • 166
    • +1.84%
    • 스텔라루멘
    • 166
    • -2.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800
    • -4.17%
    • 체인링크
    • 21,180
    • -3.9%
    • 샌드박스
    • 672
    • -5.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