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가 금품 제공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휩싸였다.
무소속 조병길 사상구청장 후보가 지역 단체 관계자에게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네며 지지를 요청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면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조 후보를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신문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조 후보는 지난달 사상구 한 단체가 주최한 행사장을 찾아 단체 간부 A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불러 현금 1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녹취에는 조 후보가 "인간적으로 좀 도와도. 내가 조직이 있나 뭐가 있나"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나중에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차나 한잔 사주고"라며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후보는 봉투를 건넨 뒤 해당 단체의 숙원사업을 언급하며 자신이 당선될 경우 구 차원의 지원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당일 저녁 조 후보를 다시 찾아가 돈봉투를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녹취에는 조 후보가 "너무 적나. 너무 적어서 그렇나"라고 말하며 봉투 수수를 재차 설득하는 듯한 대화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녹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한 선거 지원 요청을 넘어 금품 제공을 통한 지지 확보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조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재개발 구역 내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 끝에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재도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이 특정 단체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조직표를 가진 다른 단체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막판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사상구청장 선거는 물론 지역 정치권 전반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선관위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로, 위법 여부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조 후보 측에 여러 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불거진 이번 의혹은 단순한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선거 공정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