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더위’ 책의 바다로…‘북캉스’ 어때요

입력 2018-07-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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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 선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가마솥 더위’로 멀리 여행을 떠나려는 것보다 집이나 책방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북캉스(책+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 눈에 띈다. 시원한 음료 한 잔에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쌓아놓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있을까.

하지만 어떤 책을 보느냐도 하나의 고민거리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이나 선호하는 작가가 있었다면 상관없지만, 단순히 어떤 책을 읽을까 살피다 보면 그 시간마저도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여름 휴가철 함께 하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을 선정해 소개했다. 문학, 심리학, 자기계발, 사회경제, 자연과학, 기술생활과학, 인문예술, 역사지리 등 8개의 주제로 나누어 선정했다. 이 중 80권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 추천 도서’ 중 휴가철과 어울리는 책들을 다시 추려낸 것이다. 나머지 20권은 김성희 등 서평 전문가 4명이 추천했다.

이번 추천 도서 문학 부문에서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말의 품격’과 일본 나오키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등 16권의 도서가 선정됐다.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말의 품격’은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의 품격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저자는 현대사회를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며 온당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만 갚는 게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조직과 공동체의 명운을 바꿔놓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말의 품격’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가슴속에 꼭꼭 숨겨뒀던 진심을 건져 올려 그것으로 상대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심하게 산다’는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쓴 책으로, ‘몸’의 변화를 통해 나이 듦에 관한 두려움이 기대로 바뀌는 흥미로운 과정을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40세가 지나서야 제대로 알게 된 두부 맛에 관한 이야기, 기미와 주름이 생긴 손등을 가만히 쳐다본 날 나이와 성숙함은 별개의 문제라는 깨달음, 점점 굳어져 가는 내면에 대한 고찰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저자는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그게 바로 늙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 부문에서는 슈테판 클라인의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김정희·이호형 부부의 ‘꿈을 읽다’를 비롯해 6권이, 자기계발 부문에는 가와카미 데쓰야의 ‘일언력’ 등 3권이 꼽혔다.

사회·경제 부문에서는 차이쯔 창의 ‘정치인의 식탁’과 정혜경의 ‘채소의 인문학’ 등 18권이 포함됐다. 정치학자이자 유명 칼럼니스트 차이쯔 창은 책 ‘정치인의 식탁’에서 음식 하나가 나라의 정책, 정치 논리를 담아내고 은밀하고 미묘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며 세계사를 뒤흔든 33인의 인물이 즐겨 먹었던 음식, 특이한 식습관을 통해 세계사를 읽어준다. 무슬리니와 간디, 오바마 등 유명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과 식습관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소개하며 그동안 몰랐던 정치인들의 솔직한 속내와 세계사의 주요 고비에 어떤 음식이 영향을 미쳤는지, 또 ‘식탁 외교’가 갖는 의미 등을 재미있게 서술했다.

‘채소의 인문학’은 한식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가 한국인의 밥상이 건강한 이유는 채소에 있다고 말하며 한식의 중심인 채소의 재인식을 제안한다. 저자는 채소에 기반을 둔 식생활이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불평등 해결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이 밖에 자연과학 부문에선 마크 뷰캐넌의 ‘우연의 설계’ 등 13권, 기술생활과학에선 베른트 하이리히의 ‘귀소본능’ 등 9권, 인문예술에선 이재영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과학이야기’ 등 9권, 역사지리에선 박영규의 ‘조선 명저 기행’ 등 6권이 꼽혔다. 김형민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야크차 뭉크의 ‘위험한 민주주의’ 등 20권의 서평 전문가 추천도서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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