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16일 첫 회담…트럼프, ‘왕따’ 푸틴에 힘 실어주나

입력 2018-07-16 04:15 수정 2018-07-1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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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은 국제회의에서 만난 걸 제외하면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16일 동석자 없이 1대 1로 만난 뒤 고위 관계자들과 확대회의를 열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사실상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바나 다름 없었다. 여기다 러시아는 미국 유럽 대선 개입 의혹으로 미국 유럽 모두와 껄끄러운 관계다. 푸틴 입장에서는 이번 트럼프와의 회담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일인 셈이다. 그 동안 국제 무대에서 거의 ‘왕따’였는데,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어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국제 안보 문제 논의를 빌미로 두 정상이 마주하지만, 사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트럼프가 러시아의 고립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 관계와 별개로 두 정상은 ‘푸럼프’ ‘트틴’이라 불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이다.

주목할 건 그 과정에서 양측이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사업가 출신 대통령인 트럼프와 옛 소련의 비밀 경찰 출신인 푸틴 대통령의 밀실 회담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부 언론은 만일 트럼프가 러시아의 부정 행위를 용인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국제 질서가 큰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급선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문제를 제기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커넥션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뮐러 특별검사는 13일,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군 정보 당국자 12명을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해 푸틴 대통령에게 사실 관계를 따질 것으로 보이지만 형식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개입)했느냐고 묻고, 다시는 그러지 말도록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일에는 유럽 순방길에 오르면서 “크림반도 문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허용한 것”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트럼프는 핵 군축과 시리아 안정을 위한 러시아와의 공조도 확인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핵 군축을 정한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기한 연장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리아 정세를 놓고 트럼프 정권에서 시리아 주둔 미군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란 군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나 군사적 억지력 강화에 보조를 맞추어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가장 먼저 2014년 이후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더 광범위한 추가 제재 조치가 발동, 경제적으로도 위기를 겪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발트해 등지에서 실시하는 군사 훈련을 중단하길 바란다. 물론 이번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협의가 순조로우면, 6월 북미 정상회담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표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가상의 주적(主敵)으로 놓고 하는 군사훈련에 미군이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러시아가 분리주의자 지원을 중단하는 대가로 크림반도를 러시아 일부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런 복잡한 문제까지 포함한 정상회담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푸틴과의 강력한 이해관계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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