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세상인들 “월마트-플립카트 인수, 시장 삼킨다” 반대 시위

입력 2018-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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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전자유통업체들이 가격 낮게 책정해 상인들 생계 어려워져…월마트 “인도 내 현지 조달로 기여해” 반박

▲5월 초 월마트가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면서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은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5월 초 월마트가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면서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은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영세상인들이 월마트가 플립카트 인수를 통해 인도 상거래 시장을 집어삼키려 한다며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인도 상인연합(CAIT) 추산 백만 명의 현지 상인들이 이날 인도 전역에서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를 인수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가격을 낮춰 영세자영업자들의 생계를 끊어놓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상인들은 ‘월마트는 돌아가라’는 내용의 카드를 들고 인도 정부에 월마트의 플립카트 인수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를 주최한 CAIT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뭄바이, 하이데라바드, 망갈로르 등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이날 뉴델리에는 100명 이하가 참석했다.

CAIT 사무총장인 프라빈 칸델왈은 CNN에 “이번 거래는 영세상인들의 이익을 앗아간다”며 “우리는 월마트가 플립카트 지분 77%를 이용해 약탈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부가 이 거래를 중단시키고 전자상거래 정책과 규제를 총괄할 당국을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플립카트와 인도 내 경쟁사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반짝 세일과 같은 방법으로 상품 가격을 마구 내리고 있다. 이들로 인해 낮게 책정된 가격이 적자를 부르고 고객마저 뺏길 위험성이 커지면서 인도 현지 상인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칸델왈은 사무총장은 “이 거래는 경쟁을 끝장낼 것이고 소매상들은 파괴될 것이다”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자사가 인도 경제에 수년간 기여해 왔으며 도매 사업을 통해 수십만 영세상인들을 지원해왔다고 반박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는 현지 중소 공급업체, 소농민과 여성 소유 기업으로부터 물품을 현지 조달해 인도의 제조업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와 플립카트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월마트는 5월 경쟁사 아마존과 플립카트를 놓고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고, 인도 규제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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