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종의 서킷브레이크] “현명한 투자자가 돼야 할 시기”

입력 2018-07-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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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최근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의 후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듯하다.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위협받고 있고, 코스닥 지수 역시 800선이 위태롭게만 느껴진다.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냉철함이 필요하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이 ‘투자자’가 아닌 ‘투기자’로서 주식시장을 접하다 보니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투기자는 마치 포커게임장의 도박꾼이나 다름없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춰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테마주 투자’가 판치고 있다.

결과는 뻔하다.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었던 바이오 테마는 최근 3분의 2로 토막이 났다. 또 시장에 휘몰아쳤던 남북경협 테마 역시 날개 없는 추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테마주의 급락은 투기자들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투자 행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이럴 때 보다 현명한 투자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투자에 관한 정의는 많다. 여기에서 말하는 투자는 가치 투자다. 즉, 현재 가치가 내재 가치보다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가치가 내재 가치에 수렴하거나 초과할 때 차익을 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분석해 보니 장기적으로 성장할 회사인데 지금 주가가 낮고, 오래 보유하면 주가가 오를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할 만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지, 느낌이나 감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투기가 주식시장에서 절대악은 아니다. 다만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나쁜 경우는 투기로 시작해 손절매를 못하는 것이다. 주가가 반 토막으로 떨어질 때까지도 못 팔고 있다가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어 마냥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비자발적 투자자가 되면 뒤늦게 보유 주식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이런 투자 패턴은 또다시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혀 결국 손실이 극대화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지식이 많거나 머리가 좋다고 주식 투자에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을 대하는 태도나 습관이 투자에서 더욱 중요하다.

가치투자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자신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치 투자를 하되, 여러 종목에 나누어 분산 투자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주식과 채권을 상황에 맞춰 일정 비율로 조정하는 투자가 현명한 투자자다.”

테마주 일변도의 투기와 비슷한 투자를 조성한 우리 주식시장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큰돈을 버는 사람들은 투기자가 아닌 투자자다.

시장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갈등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대외적인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현명한 투자를 위한 태도나 습관 등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좋은 기업들을 골라 투자하면서 현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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