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국 혼란·G2 무역전쟁 불안에 시장 동요…소로스 “또 다른 금융위기 올 수도”

입력 2018-05-30 08:51 수정 2018-05-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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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렉시트 우려가 시장 뒤흔들어…유럽·뉴욕증시 타격,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국채에 매도세 유입

이탈리아 정국 혼란과 주요 2개국(미국·중국, G2) 무역 전쟁 불안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유럽 시장 전체로 확산했다. 이탈리아는 포퓰리즘 성격을 띤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며 정치 신예 주세페 콘테를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유로존 탈퇴를 반대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난 27일 콘테가 총리직을 전격 사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료를 지낸 경제학자 카를로 코타렐리를 새 총리로 지명했으나 오성운동과 동맹이 코타넬리 총리 후보자의 내각 신임투표를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총선이 다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탈렉시트(Italexit·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할 시 유로존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애널리스트는 “올 여름에 이탈리아가 총선을 치른다면 유로존이 실질적인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유로존 이탈이 주는 타격을 어떻게 줄일지 지금으로서는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물론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 국채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 스프레드(금리 차)는 전날 2.336%포인트에서 이날 2.823%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스페인과 독일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1.359%포인트를 기록하며 1년래 최대치를 경신했고, 포르투갈과 독일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범유럽 증시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4% 떨어진 384.47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 FTSE MIB 지수는 전일 대비 2.65% 하락한 2만1350.88을 기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에서 IBEX 35지수는 전일 대비 2.49% 빠진 952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 떨어진 1.155달러를 기록했다. 스티펠니콜라스의 린지 피에자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모멘텀의 손실은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의 지속 가능성과 유로존의 미래에 의심을 품게 한다”고 진단했다. B.라일리FBR의 아서 호간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불만이 시장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이날 “유럽연합(EU)이 실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며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최악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를 비롯한 불확실성이 유럽, 특히 독일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또 다른 중대한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마치고 이날 문을 연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 떨어진 2만4361.45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6%, 0.5% 하락했다. 변동성지수(공포지수)인 VI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4% 폭등한 17.02를 기록했다.

유럽의 정치 상황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불안이 커진 것도 증시를 불안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중국산 IT 제품에 25%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최종안을 6월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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