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의점의 ‘식당화’…세븐일레븐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8-05-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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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이용한 배달 실험도 실시…향후 아마존과 경쟁 가능성도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세븐일레븐 매장. 최근 미국 편의점에서 신선하고 갓 조리한 식품 판매가 늘면서 세븐일레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세븐일레븐 매장. 최근 미국 편의점에서 신선하고 갓 조리한 식품 판매가 늘면서 세븐일레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늦은 시간에도 물건을 살 수 있던 편의점의 최대 장점이 바뀌고 있다. 갓 만든 핫도그와 케일 주스를 즐길 수 있고 심지어 배달도 가능하다. 미국서 식당 같은 편의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계 선구자 세븐일레븐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전미편의점협회(NAC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15만5000개 편의점에서 핫도그와 슬러시 등 즉석식품과 음료 판매는 533억 달러(약 57조3294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이다. 세븐일레븐도 해당 품목 판매가 20% 늘었다고 밝혔다.

라즈 카푸르 세븐일레븐 신선식품 및 PB음료 책임자는 “단순히 경쟁자보다 오래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9700개의 북미 매장에서 판매할 더 나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매장에서 방금 조리한 치킨랩과 갓 짜낸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건강한 간식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최근 몇 년 동안 세븐일레븐은 전통적인 주요 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신선한 음식의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소비 패턴의 변화는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닐슨은 지난 2년간 미국 전역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 판매가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반면 담배와 초콜릿 바, 탄산음료 판매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길덴버그 시장조사업체 칸타르리테일 최고지식경영자(CKO)는 “세븐일레븐의 도전은 새롭다”면서 “그것이 바로 세븐일레븐이 탄생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드론으로 배달 실험도 실행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의 배송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인의 절반이 자사 매장 1마일(약 1.6㎞) 이내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카도 젠킨스 세븐일레븐 최고상품기획자(CMO)는 “향후 2년 내 물건을 몇 분 안에 배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배송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븐일레븐이 탈취제와 건전지에서 샌드위치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도시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이 소비자 수요 변화에 발맞춰 혁신을 꾀하고 있으나 가맹점주들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 내 세븐일레븐 매장 10곳 중 8곳은 가맹점이며 가맹점주의 대부분은 5개 이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신선하고 따뜻한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오븐과 같은 새로운 장비를 갖추고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너무 비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세븐일레븐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카고에서 25년간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한 한 점주는 “우리 가게는 식품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간신히 이익을 내고 있다. 더는 무리”라고 한탄했다.

편의점의 변신을 꾀하는 것은 세븐일레븐만이 아니다. 미국 편의점 체인 와와, 시츠도 주문형 샐러드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한다. 아이오와주의 케이시제너럴스토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피자 판매업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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