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부보예금 117조 증가... 저축銀 파산시 못받는 돈 5.4조원

입력 2018-04-19 14:06

박규준 기자 abc8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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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가 예금을 보호해주는 금융사(부보금융사)의 예금잔액이 2017조 원을 돌파했다.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맡긴 돈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파산시 못 돌려받는 5000만 원 초과 예금은 5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보금융사의 예금잔액(부보예금)은 2017조3000억 원으로, 전년(16년)보다 117조1000억 원(6.2%)늘었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사로부터 일정 보험료를 받고, 금융사 파산 시 예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준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지난해 말 부보예금 잔액이 1198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7조3000억 원(5%) 증가했다. 이중 요구불 예금은 11.5%, 저축성예금은 2.8% 늘었다. 지난해 은행 저축성예금 월 평균금리를 보면, 6월 연 1.49%, 9월 연 1.53%, 12월 연 1.81%로 지속 상승했다. 이자를 더 얹어주니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인테넷전문은행의 부보예금은 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1조1000억원, 카카오뱅크는 5조 원이었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부보예금 잔액이 50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해, 은행 증가율(5%)보다 3배가량 높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24%로 은행(연1.66%)보다 0.6%포인트 가량 높다.

금리 상승과 경영상황 호전으로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 원을 초과한 예금도 늘고 있다. 저축은행이 폐업하면 못 돌려받는 5000만 원 초과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5조4000억 원으로, 2015년 말 2조4000억 원, 2016년 말 4조5000억 원에 이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증시호황에 따른 증시거래 증가 등으로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투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보예금이 31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보험사는 부보예금 잔액이 736조 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부보 금융회사는 294곳이다. 은행 56곳, 금융투자회사 110곳, 보험사 47곳, 종합금융사 1곳, 저축은행(중앙회 포함) 80곳이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후 경영상황이 호전된 2014년 9월부터 5000만원 초과예금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예금자의 예금보험제도 이해도가 상승해 4000만~5000만 원 예금 비중도 꾸준히 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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