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 첫선...결제와 주행은 ‘OK’ 음성인식은 ‘글쎄’

입력 2018-04-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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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선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의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고대영 기자)
▲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선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의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고대영 기자)

“인식을 실패했습니다. 따라오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찾아 길을 안내하고 결제를 해준다. 지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곧바로 멈추고 기다리며 쇼핑이 끝나면 알아서 충전소로 향한다.

신세계 이마트의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가 공식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채용 박람회에서 쇼핑과 첨단 IT기술을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일라이’를 보기 위해 취재진과 고객들이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모였다.

그렇게 처음 마주한 일라이의 첫 마디는 아쉽게도 “인식을 실패했습니다”였다. “아직 음성 인식은 좀 부족하다”라는 관계자의 대답과 두어 번의 추가 시도 끝에 카트 시연은 시작됐다. 음성 인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시연자가 ‘네스카페’의 위치를 물을 때도 계속 확인됐다. 시연이 아닌, 사람이 붐비는 시끄러운 공간에서 실제로 활용하기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연자가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에 상품명을 말하고 있다. (사진=고대영 기자)
▲시연자가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에 상품명을 말하고 있다. (사진=고대영 기자)

그러나 물건을 바코드로 인식하거나 입력된 물건의 위치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일라이의 특징 중 하나는 더블 체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객이 상품을 골라 바코드에 대면 일라이가 해당 상품을 입력한다. 이후 상품을 카트 위에 올리면 무게를 감지해 다시 한번 카트에 물건이 실렸음을 확인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코드를 찍지 않고 물건을 올려놓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는 아직 테스트 중”이라며 “이 같은 행동에 대한 조치는 시험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사물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시연 중간에도 가로지르는 일반 카트가 보이는 경우 곧바로 주행을 멈춰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액션이 자연스러웠다. 다만 다른 사람이 너무 가까이 갈 경우나, 카트 주인인 고객이 조금 멀리 앞서갈 경우 일라이는 주행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복도가 그리 넓지 않은 트레이더스에서 상용화할 경우 센서 인식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쇼핑을 마치면 카드를 바코드에 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제가 가능했다. 쇼핑 전 미리 이마트 멤버십을 휴대폰으로 등록할 경우 할인 혜택까지 결제 단계에서 가능해 편의성을 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쇼핑 종료 버튼을 누르면 일라이가 충전소로 알아서 돌아가 충전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날은 출구가 폐쇄돼 확인할 수 없었다.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이 있어 왼편에 올려 놓을 경우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고대영 기자)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이 있어 왼편에 올려 놓을 경우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고대영 기자)

현재 이마트가 개발한 일라이는 총 3개로, 하나는 연구소, 두 개는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있다. 3시간 충전으로 6~8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시속 10㎞ 주행에 70㎏의 물건 탑재도 가능하다. 일라이는 17~20일 나흘간의 시연이 끝나면 다시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연구조직인 ‘S-랩’ 연구소로 돌아가 문제점을 점검받는 등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채용박람회에서 일라이를 설명할 당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장단점을 보완해 3년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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