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70년 역사 막 내린다…청산 절차 들어가

입력 2018-03-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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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서 전 점포 폐쇄…아마존 등 온라인 공세에 사업 접게 돼

▲13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토이저러스에 매장 폐쇄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토이저러스는 온라인 공세와 재정난에 미국과 영국서 전 점포를 폐쇄하고 사업을 청산한다. 코번트리/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토이저러스에 매장 폐쇄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토이저러스는 온라인 공세와 재정난에 미국과 영국서 전 점포를 폐쇄하고 사업을 청산한다. 코번트리/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산타클로스 역할을 해온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재정난과 온라인 공세에 70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위기 극복을 꾀했던 토이저러스가 채무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닫고 사업을 청산한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데이비드 브랜던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회사의 운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토이저러스 브랜드와 사업이 미국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다”면서 “연말연시 소매점을 지원하지 못했던 판매자들, 다른 곳에서 쇼핑한 소비자들, 회사의 몰락을 기록한 언론은 모두 토이저러스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던 CEO는 “몇 달 동안 일어난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는 15일로 예정된 파산 공청회에 앞서 이날 저녁 청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토이저러스 대변인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청산 동의안 초안을 작성했기 때문에 매장 800곳을 모두 닫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이저러스는 직원들에게 최소 60일분의 급여와 복리 후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든 CEO는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치우려 한다”면서 “솔직히 1달러라도 더 벌어들여야 한다”고 한탄했다.

토이저러스의 위기는 10여 년 전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채에서 시작됐으며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의 공세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2005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 보나도 부동산 신탁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66억 달러(약 7조316억 원)에 토이저러스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토이저러스는 5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았다. 이는 토이저러스가 온라인 영역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는 계기가 됐다. 월마트, 타깃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더해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등장하자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2012년부터 감소세에 들어섰다. 2015년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가를 차지했던 상징적인 매장을 폐쇄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렀다. 토이저러스는 6개월간 미국 매장 일부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지난 연말연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회생에 실패했다. 토이저러스는 파산보호 신청 당시까지도 전 세계에서 약 1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매출 1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영국 토이저러스도 법정관리 끝에 현지 매장을 전부 닫기로 했다. 이날 토이저러스는 성명에서 지난해 25개 매장을 닫은 데 이어 현재 운영 중인 75개 매장을 전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영국 토이저러스는 아마존 및 온라인 시장의 압박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지난 1일에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그러나 회사를 인수할 대상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무너졌다. 사이먼 토머스 무어필드 공동관리인은 “우리는 회사의 사업 전체 또는 일부를 인수할 사람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이는 약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최종적으로 정식 입찰을 진행한 당사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열심히 노력한 토이저러스 직원에 감사드리며 해고된 직원들에게 가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든 CEO는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및 호주에서 회사를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으며 캐나다 중부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에서의 사업을 미국 매장 200개와 묶어 인수할 상대를 찾고 있다.

WSJ는 토이저러스의 ‘사망’은 2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장난감 업체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토이저러스는 폭넓은 제품을 판매하고 큰 시장에 진출하기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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