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트럼프 행정부 제동에 퀄컴 인수 포기

입력 2018-03-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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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인수는 철회, 본사 이전 계획은 계속”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 인수를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수 저지 행정명령을 내린 지 이틀만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퀄컴을 11700 달러(약 125조 원)에 인수하는 안을 철회했다. 브로드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IT 산업 역사상 가장 대규모 인수건을 공식적으로 포기한다”며 “다만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계획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겠다는 안을 금지했다. 국가 안보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백악관은 “브로드컴이 퀄컴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해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속내는 중국을 의식한 결단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2015년 브로드컴이 싱가포르 업체에 인수된 뒤 브로드컴은 중국 화웨이와 깊은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미국의 통신 기밀과 퀄컴이 보유한 5G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NYT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완료되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퀄컴은 선도적인 5G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를 처음 제안했다. 반도체업계 4위인 브로드컴이 업계 3위인 퀄컴을 사겠다는 제안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 퀄컴은 브로드컴이 자사의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주장하며 거부하다가 브로드컴이 인수금액을 계속 높여 부르자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만약 인수가 성사됐다면 IT 업계 최대 인수·합병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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