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원장, 채용비리 의혹 사임...금감원-하나금융 '끈질긴 악연'(종합)

입력 2018-03-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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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수석부원장 직무 대행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최 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금감원은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건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며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해야 하는데 아직 수리를 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날 최 원장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꾸려진 '특별검사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끈질긴 악연" 당국-하나금융... 최 원장 '채용비리 연루' 결정타 = 그동안 금감원과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문제와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연루돼 있는 채용비리 의혹, 지배구조 검사, 노조가 의혹을 제기한 조사요청건(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중국 특혜대출, 전 사외이사 회사와의 부당거래 등), 김정태 회장의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 개입 등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검사를 이미 마쳤거나 조사를 진행중이다.

양측간 갈등은 지배구조 문제로 더욱 악화 됐다. 최흥식 금감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회장이 뽑는 데 관여한 사외이사가 회추위에 포함돼 회장을 선출하는 이른바 '셀프연임' 문제를 지적해 왔다.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건 지난 1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진행 과정에서였다.

금감원은 지난 1월 12일 채용비리,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등 검사를 이유로 하나금융 회추위 측에 "회장 선출 절차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이를 묵살했다.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했고, 1월 22일 김정태 회장을 최종 후보 1인으로 선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1월 진행된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에서도 하나은행 채용비리 건을 가장 많이 적발했다.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결과 발표를 통해 5개 은행에 대해 총 2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는데, 이중 하나은행이 절반 이상인 13건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타행 대비 하나은행만 검사인력을 더 많이 투입해 조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흥식 원장은 지난달 20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하나금융이 우리(금감원)의 권위를 인정 하지 않지만 우린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만 노조가 조사를 요청한 3가지 의혹 가운데 아이카이스 대출건에 대해 금감원이 "혐의없다"고 결론 내림에 따라 양측간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금감원이 중국 특혜 투자와 전 사외이사와의 부당거래 등 조사결과를 아직 내놓지 않았고, 지배구조 검사에 아직 돌입하지 않은 만큼 양측간 대립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특히 지난 10일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 아들의 특혜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태는 역전됐다. 최 원장은 10일 "내부 추천은 했지만 점수 조작 등 부당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12일 특별검사단까지 꾸린다고 밝혔지만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여야 막론하고 최 원장에 비난이 거세지자, 최 원장은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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