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원화 강세, 달러 약세…어디까지 갈까?

입력 2018-01-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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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마도 환율 문제일 것이다.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연일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더 진행될지 판단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특히 원화는 작년 4분기 동안 다른 이머징 마켓 통화보다 훨씬 더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900원대 진입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낳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 논할 시점이라고 본다.

 최근 원화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를 이끌어 온 달러가 얼마나 더 약세일지와, 원화가 왜 작년 4분기부터 다른 이머징 통화보다 훨씬 더 강세인지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선 후자의 문제부터 논해 보기로 하자.

 원화가 작년 4분기 이후 다른 이머징 마켓 통화보다 강세를 보인 주된 배경은 3분기의 북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작년 3분기에 달러가 급락하면서 다른 이머징 마켓 통화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일 때, 원화는 북핵 문제로 인해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횡보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북핵 문제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3분기에 반영하지 못했던 강세 폭을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하려 했기 때문에 초강세를 띠게 된 것이다. 여기에 작년 11월 이머징 마켓 내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금리를 인상했다는 점과 급증하는 무역 흑자·수출 호조도 강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원화의 초강세 현상은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첫째, 올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이머징 마켓 국가들도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머징 마켓 간의 환율 차별화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둔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과거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위안화 강세가 진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화는 중국 위안화의 변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왔다. 최근 위안화의 강세가 올해 컨센서스를 근거로 볼 때 조만간 진정될 것이기 때문에 원화의 강세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제 원화의 추가 강세 여부는 달러의 향방에 달려 있는데, 이에 대해 논해 보기로 하자.

 작년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달러 약세는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은 가장 먼저 양적 완화를 끝냈고, 2015년부터 유일하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4년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당시 미국은 양적 완화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던 시기이다. 이런 우려감은 달러를 무려 30% 정도 상승시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미국은 2016년 말까지 불과 5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쳤고, 실망감이 달러를 끌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2017년 들어 유럽 경기와 물가가 미국보다 강해지면서 유로 강세가 나타난 것이 결정적으로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제 지표를 보면 달러 약세가 서서히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지표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미국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양적 완화를 줄이겠다는 뜻이 더 확고해지고 있으므로 당분간 달러는 더 약세로 진행될 수 있지만, 미국의 물가 지표가 3월께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때부터 달러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반등과 함께 원화 강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최근 이머징 마켓 내에서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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