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풍에 파생상품 꿈틀...비트코인, 선물 이어 레포거래 도입 움직임

입력 2018-01-24 10: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계적인 가상화폐 광풍에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등장할 조짐이다.

골드만삭스 출신 뱅커가 ‘체인질리(Changelly)’라는 가상화폐거래소와 함께 ‘옥시젠(Oxigen)이라 불리는 파생상품 개념의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개념을 설계한 주인공은 알렉스 그레브네브라는 뱅커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약 10년간 주식과 파생상품을 설계하다가 메릴린치로 옮겼다. 이번 그가 만드는 옥시젠이란 플랫폼은 기관과 개인 투자가가 가상화폐의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거래소와 차별화된다.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빌려주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가상화폐거래소 체인질리의 기존 고객 160만 명과 다른 가상화폐 보유자를 타깃으로 한다.

레포거래는 금융시스템에서 널리 행해지는 거래로, 그 규모는 수조 달러에 이른다. 현물로 증권(채권)을 매도(매수)함과 동시에 사전에 정한 기일에 증권을 환매수(환매도)하기로 하는, 2개의 매매 계약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계약을 말한다. 선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단기금융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채권시장 및 파생상품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레브네브는 이 레포거래를 가상화폐 시장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그레브네브는 옥시젠을 도입하면 가상화폐를 빌리는 비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가상화폐 시세의 혼란으로 투자자가 가격 하락을 전망한 거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브네브는 레포거래 기간에 대해선 수 시간에서 1~2년까지 넓게 잡았다. 가상화폐 보유자는 옥시젠을 통해 가상화폐를 빌려줘 수익을 얻는다. 또 빌려준 통화를 되돌려받을 때까지 담보로 내놓은 다른 가상화폐를 보유할 수도 있다. 빌리는 쪽에서는 단기적으로 사용하고, 거래를 시작하고 싶은 가상화폐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공매도도 할 수 있게 된다. 빌려준 가상화폐에 대해 빌린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는 헤지펀드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법이다. 투자자는 빌린 가상화폐를 시장에서 매각하고, 매각가를 밑도는 가격에 같은 가상화폐를 되사면 그 차액을 이익으로 얻고, 빌려준 사람에게 되돌려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담보로 내놓은 가상화폐가 빌린 가상화폐만큼 떨어지지 않으면 돈을 버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러한 거래가 통용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 규제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일부 거래소에 대해서는 가상화폐의 시세를 예측해 공매도(공매수)하는 마진거래에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법무부, ‘통장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315,000
    • -0.18%
    • 이더리움
    • 4,670,000
    • +0.45%
    • 비트코인 캐시
    • 736,000
    • -0.81%
    • 리플
    • 798
    • +0.25%
    • 솔라나
    • 228,800
    • +2.23%
    • 에이다
    • 731
    • -2.53%
    • 이오스
    • 1,212
    • -0.98%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69
    • -0.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4,100
    • -0.76%
    • 체인링크
    • 21,990
    • -1.12%
    • 샌드박스
    • 706
    • -0.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