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 슈퍼마켓 시대 개막…‘아마존고’ 드디어 일반 공개

입력 2018-01-22 08:29 수정 2018-01-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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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1층에 있는 ‘아마존 고’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1층에 있는 ‘아마존 고’ 전경. AP연합뉴스

‘줄 설 필요가 없다’ ‘계산할 필요가 없다’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3무(3無)’를 내걸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가 1년여의 시험 운영을 끝내고 22일(현지시간) 드디어 일반에 문을 연다.

아마존은 22일 미국 시애틀에 있는 회사 1층에 완전 자동화 슈퍼마켓 ‘아마존 고’ 1호점을 오픈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약 5년 전부터 구상해 2016년 12월부터 아마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해온 아마존 고는 원래 2017년 초에 일반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시스템을 더 보강해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늦게 오픈하게 됐다.

아마존 고 내부는 일반 슈퍼마켓과 다르지 않다. 약 1800평방피트(약 170㎡=51평) 규모의 매장에 들어서면 소다, 감자 칩, 케첩 등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아마존이 작년에 인수한 신선식품 유통 체인 홀푸즈마켓 내부와 비슷한 풍경이다.

그러나 아마존 고 매장에는 일반 슈퍼마켓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출입구부터 다르다. 매장에 들어가려면 마치 지하철 개찰구를 연상케 하는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지하철 티켓이나 교통카드처럼 해당 매장의 스마트폰 앱을 가진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마존 고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아마존 고 앱을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그리고 매장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동 체크인을 한 뒤 원하는 물건을 진열대에서 집어 들면 인공지능(AI) 센서가 고객을 인식해 해당 고객의 아마존 고 앱 ‘장바구니’ 목록에 그 물건을 담게 된다. 쇼핑하다가 생각이 바뀌어 물건을 다시 선반에 내려 놓으면 앱의 장바구니 목록에서 해당 물건이 삭제된다. 쇼핑을 마친 뒤 체크아웃을 하면 앱에 연동된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계산된다. 주류 판매대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살 경우에는 상주하는 아마존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미성년자에게는 주류 판매가 금지돼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아마존의 3무 정책이 모두 반영된 시스템이다.

이런 구조를 가능케 한 게 바로 ‘Just Walk Out(저스트 워크 아웃)’이라는 기술이다. 이는 컴퓨터 비전, 딥 러딩, 센서 퓨전 등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기술로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자율주행 센서가 부착된 원형 카메라가 고객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행동을 읽고 결론을 내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이 특허를 2014년 등록, 아마존 고라는 획기적인 슈퍼마켓을 창조해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고가 전통 슈퍼마켓의 판도를 뒤엎을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종사자의 일자리 위협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6년 6월 현재 약 350만 명이 계산원에 종사했고, 이 중 90만 명이 식료품 매장 소속이었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번 충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 방식을 홀푸즈에 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137억 달러에 홀푸즈를 인수,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거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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