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무슨 일이? 주택값 상승률 전국 최고

입력 2018-01-04 06:00 수정 2018-01-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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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주택가격 상승률 발표---아파트는 송파가 1위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다. 전국 평균 상승률 1.48%보다 4.6배나 높은 6.88%를 기록했다. 아마 제2판교밸리 조성계획과 동탄~삼성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건설이 영향을 준 것 같다. 판교역 주변과 GTX 정차역이 생기는 이매동 일대 아파트값이 대폭 올라 전체 상승률을 끌어 올렸다는 소리다. 그 다음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송파구로 6.0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 송파구의 오름폭이 8.7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전체 주택부문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분당구(7.22%)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은 2일 지난해 전반적인 주택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2017년 전국 주택가격 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의 전체 주택가격은 1.48% 상승했고 아파트만 치면 1.08% 올랐다. 서울은 전체 주택 상승률은 3.64%이고 그중 아파트는 4.69% 뛰었다. 전국 평균수치와 비교하면 각각 2.5배, 4.3배 더 오른 셈이다. 이는 서울의 상승세가 강했다는 뜻이다.

수도권을 뺀 지방의 전체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0.68% 상승했지만 아파트는 오히려 0.41% 하락했다. 전체 주택은 단독주택에 대한 인기 상승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으나 아파트 시장은 공급 과잉 때문에 침체기를 맞았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량이 많았다는 얘기다.

서울이라고 다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구별로 온도차가 심하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재미가 좋았다. 인기가 높은 아파트만 따졌을 때 송파(8.72%)를 비롯해 강남 6.58%,강동 5.75%,서초 4.78%로 모두 서울 평균(4.69%)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비강남권에서는 영동포 아파트 시장이 뜨거웠다. 상승률이 5.82%로 3위를 차지했다. 광진(5.69%)·양천(5.48%) 아파트값도 많이 올라 상승률 5위 안에 들었다.

반면에 중랑구 상승률은 1.8%로 송파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송파 아파트가격이 1억원 올랐다면 중랑은 2000만원밖에 오르지 못했다는 소리다. 강북(2.06%)·성북(2.29%)·동대문(2.76%)·서대문(3.19%)구 등지의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가치 차이가 많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어디에 집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자산 규모가 달라진다. 이는 투자지역이 중요하다는 소리다. 가격 형성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주택부문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권의 상승률이 다른 곳보다 높으면 그렇지 않은 지역과의 가격 차가 심해진다.

이런 현상은 꼭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지방 할 것 없이 오르는 곳과 떨어지는 곳이 생기게 마련이다. 집값이 오르는 곳은 공급량이 적다든가 아니면 인구유입이 많은 도시다.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아 일자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곳이다.

경기도권에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곳은 어디일까. 분당이 포함된 성남은 6.1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명(3.68%)·안양(3.26%)시도 호황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아파트값이 떨어진 도시도 있다. 공급 과잉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평택·안성·용인·안산·오산·이천시다.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지역은 진주시다. 지난해 4.68% 올랐다. 문경시도 3.02%의 상승폭을 보였다.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은 사천·밀양시도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강했다.

반대로 아파트가격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경남 거제시다. 지난 1년간 8.57% 하락했다. 창원시의 사정도 어렵다. 연간 7.8% 추락했다. 경북 구미(-5.47%)·포항(-5.09%)·경주(-4.68%)·영천(-4.42%)시 등지의 하락폭도 상당하다. 울산광역시 아파트값도 2.31% 떨어졌다. 충청권에서도 가격하락 도시가 적지 않다. 천안·아산·제천·청주시 등의 하락폭은 3% 이상이다.

이들 도시의 하락요인은 대부분 공급 과잉 때문이다. 창원은 한동안 상승폭이 높았으나 한꺼번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해 주택시장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올해는 입주물량이 더 많아 하락폭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8만5000여 가구였으나 올해는 43만8000가구로 늘어난다. 경기도에는 화성시가 3만4000여 가구로 가장 많고 용인·김포·시흥·평택·하남·남양주의 입주 예정 물량도 적지 않다. 지금도 집이 남아도는 마당에 입주 아파트가 더 출하되면 앞날은 뻔하다.

수요기반이 튼튼한 곳이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산업 이탈과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황이 자꾸 안 좋아진다. 해당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수요자는 빨리 빠져나올 것이냐 아니면 기다릴 것이냐를 놓고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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