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 건강]찬바람이 불면…겨울 라운딩 ‘눈물 흘림증’ 주의

입력 2017-1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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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증이 심한 겨울 골프는 특히 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조증이 심한 겨울 골프는 특히 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추운 날씨에도 주말마다 야외 라운딩을 즐겨나가는 최윤범(47·가명) 씨. 지난주 진료실을 찾아온 최 씨는 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 골프는 물론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자꾸 흐르니 주변 시선에 창피하기도 하고, 눈물을 닦으려 눈을 자주 비벼 눈가가 짓무른다는 말이었다. 최 씨뿐만 아니라, 조금만 바깥을 다녀도 맨눈으로 건조하고 강하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눈물이 흘러 괴롭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이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탓에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눈물 흘림증이 발생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눈물이 정상보다 너무 많이 생성돼 넘쳐 흐르는 경우다.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염 등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잘못된 렌즈 사용 등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요즘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안구건조증이 주된 원인이다. 눈물막은 안구 가장 바깥을 얇게 코팅해 먼지 등 외부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막이 강한 바람에 건조되고 파괴되면 눈물막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눈물이 흐른다. 이 경우에는 야외 라운딩 시 얼굴에 최대한 밀착된 고글을 쓰거나 모자, 안경 등으로 바람을 막아보자. 바람을 많이 맞고 난 뒤에는 눈찜질로 눈물막을 안정시키면 좋다. 따뜻한 물수건을 눈에 5분 정도 올려둔 뒤 빠져 나온 노폐물을 닦아내면 된다.

눈물 흘림증이 생기는 또 한 가지 원인은 노화나 선천적인 이유로 눈물의 배출로가 얇아지거나 막힌 경우다. 슬플 때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눈물은 겉으로 흘러내린다. 하지만 평소 눈을 깜빡일 때 생기는 눈물은 눈 앞 부분의 눈물길을 따라 코 속으로 빠져나간다. 노화로 눈 주위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결막이 이완되면 눈물길이 얇게 늘어나고 좁아진다. 이때 콧속으로 빠져나가야 할 눈물이 막힌 배출로 대신 겉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간단한 수술적 처치로 눈물 흘림증을 치료할 수 있다. 부분마취 후 내시경을 콧속으로 넣어 눈물길을 넓혀주고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6개월 뒤에 실리콘 관을 제거하면 된다.

치료가 어렵지 않은 만큼 평소보다 눈물이 많이 흐르거나 찬바람을 맞을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보면 증세가 악화돼 결막염, 각막염 등으로 번질 수 있다. 눈물을 닦느라 자꾸 눈을 만져 손의 세균이 눈 속으로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 쉽다. 눈이 자주 피곤해져 눈곱이 생기고 눈가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눈물을 담아두는 주머니 역시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오를 수 있다. 또한 눈물이 지속적으로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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