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기, 어디까지?…茶 회사에서 블록체인 업체로 사명 변경에 주가 200% 폭등

입력 2017-12-22 08:23 수정 2017-12-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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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명만 변경해도 주가 뛰는 업체들 속출…닷컴버블 연상케 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광기가 심상치 않다. 기업들이 사명을 가상화폐와 관련된 명칭으로 바꾸기만 해도 앞다퉈 해당 업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미국 아이스티 제조 업체 ‘롱아일랜드아이스티(LTEA)’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사명을 ‘롱블록체인’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명 변경 소식에 LTEA의 장중 주가는 21일(현지시간) 200% 폭등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LTEA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자 사명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용과 정보를 분산해 보관하는 기술로 보안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대표적인 예가 가상화폐다. LTEA의 필립 토마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번 세대에 한 번 있는 기술이라고 보고, 진화하는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 소식이 보도되자 LTEA의 주가는 장중 약 200% 뛰었으며 전일 대비 183.20% 오른 6.91달러(약 7500원)에 마감했다. LTEA는 최근 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전날을 기준으로 올 들어서 주가가 40%가량 떨어진 상태였다.

LTEA는 사명을 바꾸고 나서도 아이스티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 도메인은 롱블록체인닷컴(www.longblockchain.com)으로 바꿀 예정이다. LTEA는 블록체인 사업 구상은 아직 예비적인 단계라고 밝혔다. 또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블록체인 관련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어느 기업과도 블록체인 사업을 최종적으로 타결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가상화폐 분야에서 실적이 없지만 사명 변경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몰린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제2의 아마존을 꿈꾸는 업체들은 사명에 ‘E’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고, E를 붙이겠다고 회사들이 발표하면 주가는 종종 급등하곤 했다. LTEA와 비슷한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10월 바이오테크 기업인 바이옵틱스(Bioptyx)는 사명을 리오트블록체인(Riot Blockchain)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사업을 생명 공학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변경한다고 밝혔고, 당시 주가는 급등했다.

핀테크 업체 롱핀은 지난 15일 블록체인 연구 기업 지두닷컴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두닷컴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소액 대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그러자 지난 18일 하루동안 주가는 228.85% 폭등했다. 지난 8일 나스닥거래소에서 주당 5달러로 상장한 기업이 72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담배 판매업체 리치시가스(Rich Cigars)도 이달 사명을 인터콘티넨탈테크놀로지(Intercontinental Technology)로 바꾸고 가상화폐 채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000% 폭등했다.

한편 이날 미국 금융산업 감독기구인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와 관련해 고수익을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때 잠재적인 사기성이 있는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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