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일본,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입력 2017-12-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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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인세대·독신자 가구·딩크족 증가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생겨나

▲일본 도쿄의 한 공원에서 노년 여성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공원에서 노년 여성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AP/뉴시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에 직면한 일본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침체한다는 게 일반론이지만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최근 소개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면 일본의 미래는 어둡다. 이민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마지막 일본인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까지 인구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생률은 낮아지고 수명은 길어지면서 일본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60세 이상은 일본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41%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일본은 ‘태양이 뜨는 나라’라기보다는 ‘황혼이 드리우는 상태’에 가깝다.

그러나 노령 인구의 증가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 60세 이상 노인 세대는 10년 전의 노인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건강하고 활동적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평균 건강 수명은 남자가 70세, 여자는 74세로 이전보다 늘어났다. 이른바 ‘젊은 노인 세대’이다.

현재의 젊은 노인 세대는 건강할 뿐만 아니라 이전의 노인들보다 부유하다. 60세 이상 가구가 보유한 금융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9%로 2002년 53%에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가구 수는 1700만에서 2600만으로 늘어났으며, 평균 저축액은 4300만 엔(약 4억 1332만 원)에서 4700만 엔으로 증가했다. 이는 1인당 약 2400만 엔으로 40~49세 평균 저축액 1000만 엔의 두 배가 넘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부담하는 40, 50대보다 이미 부채를 탕감한 노인 세대가 재정적으로 여유롭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많은 재산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 노인 세대는 이러한 관습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특징이다.

건강한 몸과 여유로운 재정 덕분에 이들은 전과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피트니스 분야가 대표적이다. 피트니스 분야의 연 매출액 4000억 엔에서 60~69세가 소비한 금액이 약 37%를 차지한다. 피트니스 분야는 노인 세대의 소비에 힘입어 매년 4.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1%를 차지하는 70~79세 노인들도 20, 30대의 지출을 능가하고 있다고 지난해 닛케이마케팅저널이 분석했다.

기업들은 이들을 노리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매업체 이온은 자사 쇼핑몰에 노인 세대를 위한 ‘시니어 체육관’을 갖추었다. 이 체육관은 과격한 운동기구 대신 친근한 분위기와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독신 인구의 증가도 마케팅 변화를 이끌었다.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한 적이 없는 일본인 남성은 1995년 9%에서 2015년 24%로, 여성은 5%에서 15%로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여행자의 자살 위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통적으로 1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제공을 꺼렸다. 그러나 독신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여행 등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2035년까지 인구의 절반은 독신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닛케이는 자녀를 갖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구는 감소하더라도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이 증가해 사회적, 경제적인 여유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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