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라젠과 비트코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입력 2017-11-30 10:40 수정 2017-11-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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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기업금융부 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연초에 사 놓을걸…”

증시가 활활 타오르는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 말에 가장 어울리는 종목이 신라젠이라고 꼽는다면 이견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를 개발할 목적으로 2006년 3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가 가시적인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연초 1만2950원 대비 최고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신라젠이 증권가에서 가장 급성장한 종목이라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질주는 더 놀랍다. 1비트코인은 연초 120만 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1200만 원까지 오르는 등 10배 이상 급등했다.

두 개의 다른 상품이 같은 성장을 이뤘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신라젠은 과열 논란이 있지만, 가격 급등에 따른 대책을 세우지는 않는다. 반면 비트코인의 급등은 국가가 투기로만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부가 얼마나 곱지 않은 시각으로 이 시장을 바라보는지 느끼게 된다.

비트코인 매매로 수익만을 노린 투기성 참여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단기간 급등한 것에 대한 투자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부정할 순 없다. 그렇다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투기 상품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결정이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일본에서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허가됐고, 이더리움에 기반을 둔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와 세금 부과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어떻게 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손해도 입지 않는다’는 식의 접근법은 ‘결국 아무런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정부는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는지 눈치만 보는 게 아니라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주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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