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코스닥] 탄력받는 ‘中企 육성 정책’… 내년 850線 ‘장밋빛 전망’

입력 2017-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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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이달 3일 14개월 만에 700포인트대에 재진입하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코스닥 흥행에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서는 내년 코스닥지수가 850포인트까지도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초 600대 중반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13일에는 장 초반 730포인트에 육박하면서 증시 흥행을 이끌고 있다. 거래대금도 대폭 늘어났다. 8월 2조6900억 원이었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나면서 4조 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수익률은 8.75%로, 6.52%를 기록한 코스피 수익률을 2.23%포인트 웃돌고 있다.

◇정부 중소기업정책에 코스닥 ‘화답’ = 코스닥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는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며 3년간 총 30조 원을 공급해 혁신창업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스타 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혁신창업기업 1000곳을 발굴하고, 이 중 매년 우수기업 20곳을 선정해 최대 45억 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 때문에 올해 부진했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내년부터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연대 보증제 폐지, 연구개발(R&D) 지원, 신산업 분야 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의 정책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닥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기금 내년 코스닥 투자 확대 =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지금의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전유물에 불과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외면한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어 온 것. 그렇다 보니 우량 코스닥 기업들은 모두 코스피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 역시 내년 초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부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부가 연기금 자금을 동원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이 원래의 취지였던 벤처 투자 등 모험자본의 자금 조달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2% 수준의 투자에 머무르고 있다. 연기금은 현 2%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려 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추가 투자금액이 13조 원가량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 연기금 자금이 투입된다면 대형 기업들의 코스닥 이탈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코스닥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약·바이오, 코스닥 상승 이끈다 = 내년에도 코스닥 유망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가 최선호주(Top-pick)로 꼽히고 있다. 과거 임상이 진행되던 것들이 완료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기술 수출 등의 가시적 실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벤처 투자는 이익의 탄력성이 높고 가시성이 확보된 업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제약·바이오업체들로 구성된 만큼 내년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과 같은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의 코스피 이전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센터장은 “연기금의 코스닥 매수가 강화되면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도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처럼 실적이 좋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코스닥에서 빠져나간다면 연기금이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제약·바이오주 중 올해 오른 종목이 몇몇 종목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면서 “다른 중소 바이오업체들까지 상승세가 확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주 외에도 최근 한중 관계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들도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장품주를 포함한 중국 관련 소비재를 생산하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3분기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내년에도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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