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턱관절장애는 물론 안면비대칭까지 유발할 수 있어

입력 2017-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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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은지(24세, 가명)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늘 턱 쪽이 뻐근하고 붓는 듯한 느낌에 걱정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간 여행에서 이갈이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원인으로 이갈이를 의심하긴 했으나,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오랜 시간 방치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과 원인 모를 두통까지 더해져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단순한 잠버릇 중 하나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갈이가 턱관절장애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취업을 앞두고 찍은 증명사진 속 눈에 들어왔던 안면비대칭 역시 이갈이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김 씨처럼 이갈이를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가볍게 치부한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 때는 음식을 씹을 때보다 몇 배의 힘이 턱관절에 가해져 치아 마모는 물론 턱통증, 턱소리 등의 각종 턱관절장애 증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갈이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이 긴장하게 되고, 이를 꽉 물게 되어 위아래 치아가 맞닿으면서 이를 갈게 된다. 증상을 방치하면 씹는 힘이 약해지게 되는데, 특히 한쪽으로만 이를 가는 습관은 턱관절 비대칭을 넘어 얼굴 전체가 틀어지는 안면비대칭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김재형 모커리한방병원 턱관절센터 원장은 “음식물을 씹을 때 움직이는 턱관절은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은 잘 견디지만, 이갈이와 같이 수평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면 문제가 유발된다”며 “턱관절이 비정상적인 운동을 하는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에 있는 만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갈이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치아가 더 마모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치아보호 기구 착용, 주사요법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턱교침요법, 턱교수기치료, 한약 등의 치료방법을 통해 이갈이와 이로 인한 턱관절장애 증상을 치료하며, 한양방협진 병원에서는 MRI, 파노라마 X-ray 등의 영상기기를 통해 턱관절의 손상된 정도, 비대칭 정도, 경추 및 두개골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진단한 후 치료를 진행한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게 침의 강도를 조절하여 진행하는 턱교침요법은 손상된 턱 주변 근육과 인대의 회복과 강화에 도움을 주고, 얼굴 양쪽의 밸런스를 맞춰주어 다시 정상 운동범위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턱교수기치료는 이갈이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경추와 턱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한약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염증과 부종 제거, 연골 보호, 신경 재생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원장은 “턱관절장애는 이갈이뿐 아니라 턱을 괴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 저작습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이를 꽉 무는 습관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잘못된 습관이 없는지도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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