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IPO 보류 검토...왜

입력 2017-10-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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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IPO를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아람코는 사모펀드 등에 주식을 넘기고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가 IPO를 2단계로 진행해 2019년 타다울 거래소에 상장하고 1년 후 국제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그동안 2018년 상장을 목표로 해외 상장처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압박을 극복하고자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 달러(약 225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증시 상장으로 지분 5%를 매각해 10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시나리오다. 그동안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람코 상장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증시 선정 난항 등을 이유로 IPO가 2019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내부에서 해외 상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IPO 진행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람코를 해외 증시에 상장하면 재무제표 등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국제 규제와 감시의 적용을 받게 된다. 베일에 싸였던 사우디 왕실의 재정이 드러나고 투명성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개 부담이 적은 사모펀드에 주식을 넘기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는 “중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의 상장이 각국의 규제에 부딪힌다는 점도 문제다. 뉴욕증시 상장은 미국의 테러 법안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FT는 이 경우 사우디 왕가의 일부 구성원이 법적인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런던증시에서는 상장 규모가 문제가 된다. 영국에서는 규정상 회사 주식의 25% 이상을 상장해야 한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람코는 5%만 상장할 방침이다. 위법성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 아람코 측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드러나지 않았다.

아람코는 IPO 보류설을 공식 부인했다. 아람코 대변인은 “상장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은 없으며 IPO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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