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쇼크] 연말 특수 기대했던 장난감 업계 동반 충격

입력 2017-09-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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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하스브로 등 주가 하락…롯데마트 “영향 미미할 것”

▲미국 대형 완구 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이 임박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대형 완구 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이 임박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신화/연합뉴스)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에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노렸던 관련 업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토이저러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버니지아 주 리치몬드의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의 캐나다 자회사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고등법원에 채무자 합의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법원의 승인을 받은 뒤 토이저러스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날 장난감 제조업체들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연말 홀리데이 세일 시즌 전에 토이저러스가 파산을 하게 되면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마텔, 해즈브로, 잭스퍼시픽 등 미국 장난감 업체들의 주가는 줄줄이 내려갔다. 마텔과 해즈브로는 토이저러스의 최대 고객사로 꼽힌다.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국내에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마트 측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토이저러스 본사에서 공급받는 상품이 전체 상품에 5%에 미치지 않고 대부분 라이선스 제품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구로점에 토이저러스 1호점을 냈다. 롯데마트와 토이저러스 간 계약은 2026년까지로 약 9년이 남아있다.

토이저러스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공룡으로 꼽히는 아마존은 작년 완구 판매가 2015년 대비 24% 성장했다. 아마존의 공세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입지를 굳힌 월마트와 타깃도 덩달아 할인 경쟁에 나섰다. 토이저러스는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경쟁을 버텨내지 못했다. 2015년 말에는 토이저러스의 상징과 같았던 뉴욕 맨해튼에 있는 타임스스퀘어 매장이 폐점했다. 최근 토이저러스는 맨해튼 내 다른 지역에 더 작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문을 열었다.

장난감 업체들이 외면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할리우드의 영향력이 커진 탓도 있다. 대형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완구 판매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해즈브로가 대표적이다. 해즈브로는 월트디즈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는데, 디즈니 산하의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이 애니메이션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마텔과 같은 경쟁 제조업체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함께 타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올여름 AMC엔터테인먼트, 리갈, 씨네마크 등 극장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장난감 제조업체에 타격을 줘 올 연말 특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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