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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아시아, 제조업 편향 성장 모델 한계...전략 수정할 때”

[이투데이 이지민 기자]

제조업계 생산 방식 변화·보호주의 기조가 장애물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에 편향된 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조업 중심의 수출 주도로 성장해온 아시아 국가에 경고음이 켜졌다고 밝혔다. 제조업계의 생산 방식 변화와 보호주의 기조가 그 이유다.

아시아 국가들은 오랫동안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에서 경쟁우위를 가졌다. 그런데 최근 제조업체들이 대량 생산보다 소규모 맞춤 생산에 집중하면서 아시아 국가들 특유의 경쟁력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최근 정보·기술(IT)을 이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공학, 디지털 시뮬레이션 같은 기술로 더 저렴하게 맞춤형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아디다스가 대표적이다. 아디다스는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맞춤형 제품을 생산 중이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던 폭스콘의 부품들도 현재 멕시코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보호주의 기조가 세계적으로 만연해진 것도 수출에 기댔던 아시아의 경제 모델이 위협받는 원인이다. 보호주의 기조는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 투표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더욱 기세를 떨쳤다. 나라 간 국경 장벽이 높아져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규모는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고 앞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국가의 장점이었던 낮은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나라에서는 임금 상승 속도가 생산성을 추월해 미국과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세계 제조업계의 공장이라 불려온 중국은 성장 모델을 내수 위주로 전환해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고자 노력 중이다. 중국 GDP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5.4%에서 2016년 39.3%로 확대됐다. 수출에서 내수로 갑작스럽게 성장 모델을 전환하다보니 GDP 성장률은 하락세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GDP 성장률은 작년에 26년 래 최저치인 6.7%를 기록했고, 올해는 7%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0년까지만 해도 10%를 넘었다.

BCG는 앞으로 여타 아시아 나라가 중국처럼 내수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은 이미 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보다 높다. BCG는 “아시아 국가 중 상당수가 디지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에 정통한 소비자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또 “아시아에서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헬스케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기타 서비스 분야가 세계 최대로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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