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게리 콘 만은 백악관 나오면 안 돼”

입력 2017-08-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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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콘 나오면 백악관 경제 정책 갈피 못 잡을 것”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EPA/연합뉴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까지 백악관을 나오면 미국 월가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졌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가 지난 18일 갑작스레 경질됐다. 앞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도 백악관을 떠났다. 이 때까지 시장은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콘 위원장만큼은 예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콘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 고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친기업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포퓰리즘적인 본능을 발산하면,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하는 콘이 이를 억제해왔다.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공언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주장했을 때 콘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콘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감세를 포함한 세재 개혁안을 논의 중이다. 때문에 콘의 사임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콘의 사임설이 돌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사태를 두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자 유대인인 콘이 사임을 결정했다는 추측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백악관은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다”고 콘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국가경제위원회도 “보도는 100% 거짓”이라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콘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안정과 이성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니캐피탈의 마크 루시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콘의 부재는 시장이 절실히 원하는 세제 개혁안에 불확실성을 일으킬 수 있고, 결국 새 국면을 마주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콘 위원장은 꽤 안정적인 인물로 소문이 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콘이 백악관을 떠나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포퓰리즘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콘의 부재로 미국 경제 정책은 갈피를 못 잡을 수 있고, 기업 주가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서치앤트레이딩의 이삭 불탄스키 정책 연구 이사는 “극우 성향의 배넌이 백악관을 나온 것은 콘과 콘을 지지하는 사람, 안정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탄스키 이사는 “아직 투자자들이 축포를 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배넌은 자신이 창립한 브레이트바트로 돌아가 앞으로의 정책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넌은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 극우 매체인 브레이브바트로 복귀해 반(反)트럼프주의자들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콘 위원장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콘 위원장을 연준 의장 후보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마 콘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겠지만, 맞다”고 답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나며 연임 여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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