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자리걸음 코스닥… 업종 쏠림부터 해결해야

입력 2017-08-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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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자본시장부 기자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상승세로 역사적인 고점을 경신하며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이, 코스닥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의 무관심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이전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열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성장성 있고,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의 기업공개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런 상장 정책은 코스닥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업종 쏠림 현상이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제약·바이오 업종은 7개사로, 이들의 시가총액 합은 코스닥 전체의 1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으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제약·바이오 쏠림 현상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 대표 종목이 대부분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보니, 코스닥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한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개별 종목의 수급이 무거워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업종 쏠림 현상은 주가 상승의 발목도 잡고 있다. 코스닥이 눈에 띄는 지수 상승을 이뤄내려면, 다른 업종보다는 제약·바이오의 붐이 일어나야만 가능하다. 결국 코스닥이 한 업종의 상승 사이클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이 다시 한번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2부 리그’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역동성과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2000년대 ‘IT 붐’, 2010년대 ‘바이오·엔터 붐’ 등을 일으키며 20년 동안 30배 성장, 국내 산업구조 재편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온 코스닥의 운명이 일부 업종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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